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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부모님과 다녀온 테네리페 여행

며느리의 버릇없는 농담 (feat.가시 방석)

by 낭시댁 2022. 6. 23.

첫날 테네리페에 도착했을때 나는 길가 곳곳에 보이는 선인장들이 그렇게나 신기했었다.

그 중, 동그란 선인장들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시어머니께서 이번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저기 동그란 선인장 보이지? 프랑스에서 저걸 뭐라 부르는지 아니?"

"뭐라고 부르나요?"

"꾸쌍 드 벨메흐!"

Coussin de belle-mère. 우리말로 하면 시어머니의 방석(혹은 쿠션)이라는 뜻이다. 말그대로 가시방석인 것이다.

나는 2초후에 뜻을 이해하고는 빵 터졌다 🤣🤣 시어머니께서는 "메샹이지?" 라고 하시면서도 나와 함께 차안에서 큰소리로 웃으셨다. 그 후로도 나는 저 선인장을 볼때마다 웃음이 났다.


하루는 우리 셋모두 도심을 걷느라 지쳐가고 있을때 쯤이었는데 눈앞에 이 선인장이 딱 보이는 것이었다.

"오, 저기 어머님 방석있어요!"

"내 방석?"

두리번거리시던 어머님께서 저 선인장을 발견하시고는 그제서야 말뜻을 이해하셨다.

"울랄라... 내가 가르쳐준거니까 뭐... 틀린말은 아니네."

"헤헷 농담이에요."

"그래 농담이기를 바란다."

"피곤하시면 앉았다 갈까요?"

"아니야, 난 피곤하지 않아. 호호"

어머님도 같이 웃으시니까 자꾸만 내가 버릇이 나빠지는 것이다.ㅋㅋ

 

또 한번은 기념품 가게에서 작은 화분으로 판매되는 동그란 선인장이 있었다. 이걸 볼때마다 나는 자꾸 농담이 튀어나왔다.

"어머님, 이거 하나 사드릴까요?"

"필요없다."

"진짜루요?"

"응 진짜."

이번에는 시부모님 두분다 웃으셨다.

이것도 다 어머님을 닮아가는 한 과정일 뿐이랍니다.😆😆

우리 어머님은 진짜 편하고 좋은 방석으로 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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