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리페 대표 관광지중 하나인 아프리카 성모 전통시장 (Mercado de Nuestra Señora de Africa).
오전에만 운영을 한다고 해서 우리는 아침을 먹자마자 택시를 타고 갔다.
시장안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한군데도 빠짐없이 모두 둘러보았다.
케잌이나 빵을 봐도 나는 필리핀이 자꾸 떠올랐다. 스페인 식민지역사를 가진 필리핀과 스페인은 언어나 문화가 생각보다 더 많이 비슷한 것 같았다.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과일과 야채였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주인은 저 산 한가운데에 신처럼 서 있었다.
우리가 많이 먹었던 주름감자도 있었는데 오늘은 일단 구경만 하고 프랑스로 떠나기 전날 다시 돌아와서 감자나 양파등을 사가기로 했다.
동남아살이 12년동안 웬만한 과일들은 모두 맛봤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신기한 과일들이 많구나...
옆에 한 아저씨가 노란색 과일을 고르는걸 봤는데, 신기해서 자세히 보니 다름아닌 용과였다! 드래곤프룻! 노란색 용과는 처음인데 예쁘다!
내가 신기하게 쳐다봤더니 어머님께서 맛보라며 바로 반쪽을 사주셨다.
이렇게 반쪽씩 잘라서 스푼과 함께 포장해서 팔고 있었는데 반쪽임에도 불구하고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이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ㅡㅡ; 우리돈 만원단위였던것 같은데..)
저 빨간 바나나도 신기했는데 시아버지께서 한송이 사셨다. 테네리페에는 노란 용과뿐 아니라 빨간 바나나와 빨간 파인애플이 있었다.
하늘 색깔과 시어머니 옷색깔이 너무 예뻐서 순간포착한 사진! 저 잘했지요 😆
시장 지하에는 수산시장이 있었다. 들어가는 동시에 시어머니께서는 생선냄새를 못참겠다며 손을 휘저으셨지만 내 코에는 그저 맛있는 냄새ㅋ
근데 이곳에서 나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티비에서 봤던 바로 그 삿갓조개랑 거북손 아닌지??! 나 진짜 먹어보고 싶었는데... ㅠ.ㅠ 프랑스였다면 한웅큼씩 사다가 집에서 삶아먹었겠다만...
독도새우(티비에서만 봐서 모르겠지만)와 닮은 새우도 있고... 침 꼴깍.
수산시장을 둘러 본 후 우리는 광장 가운데 있는 테라스까페에서 목을 축였다.
용과를 맛보았는데 가격은 비쌌지만 엄청 달고 맛있었다. 검은 씨앗은 일반 용과보다 컸지만 식감은 더 물렀다. 태국에 살때 용과를 자주 사먹었는데, 속살이 흰것보다 자주색 용과가 좀더 비싸지만 달아서 자서방이 유난히 그걸 좋아했었다. 비싸긴 하지만 우리 까다로운 자서방도 분명 좋아할 것 같으니 갈 때 몇개 사가야겠다. 노란색이라 예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시장을 나오다가 광장 한복판에서 알로에베라 제품들을 구경했다. 핸드크림 바디크림 젤타입 등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꽤 비쌌다.
"바로 이 지역, 카라니아에서 재배된 알로에로 만든 제품들이랍니다!"
주인아저씨는 스페인어로 아주 자신있게 말했지만 우리 시어머니의 냉정한 대답-
"하지만 당신은 카나리아 출신이 아닌데요?"
그는 바로 꿀먹은 벙어리가 된 채 미소만 지었다. 아... 내가 다 미안해짐... 아저씨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슬픈 표정... 저희 어머님이 좀 직설적이십니다. 이해해주세요...
어머님은 스페인어 발음이 어색해서 그랬다며 웃으시며 수분크림과 젤을 구입하셨다. (유기농이라 비싸다는데 내 눈에는 글쎄...)
우리 어머님은 항상 내 편이라 참 다행이다. 남의 편이었음 나도 어머님앞에서 긴장했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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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타크루즈, 맛있는 요리, 그리고 웃음보 터진 고부
테네리페 La laguna. 하늘색 좋고! 건물도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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