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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백신 반대 시위, 옆에는 크리스마스 마켓

by 낭시댁 2021. 11. 29.

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로렌지역의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의 날이 아니다.

시어머니와 성세바스티앙을 나왔을때 나는 시어머니께 어디가서 좀 쉬면서 커피라도 마시자고 말씀드렸다.

일단 외할머니를 위해 예쁜 목도리를 살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길가에 끝도 없이 늘어선 군인차량들이 보였다.

"왠 군인들이 이렇게나 많아요? 뭔일 있나봐요!"

"아, 요 앞에서 시위대가 있거든."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미리 신고하고 시위하는거지만 혹시라도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서 행진이라도 할까봐 저러고 대기하고 있는거지. 얼마전에도 행진한다고 난리 났었거든."

"무슨 시위예요?"

"코로나백신 반대하는 사람들..."

아...

오늘 날짜 기준으로 프랑스에서는 87.9%의 사람들이 백신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된다.

며칠전 보건장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내년 1월 15일부터는 3차 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보건패스 (백신 증명서)의 효력이 사라질거라고 한다. 2차를 맞고나서 5개월-7개월 사이에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내년 1월에 맞을 예정이다.

이게 현재로서는 최선인 것 같으니 맞을 뿐...

코로나 피해자가 더이상 발생되지 않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시부모님께서 좀 더 건강하실때 그렇게나 그리워하시는 베트남 빅토리아 리조트에 한번 더 함께 여행을 가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ㅠ.ㅠ

군인들이 줄지어선 맞은편에 시위자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시무시한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봐도봐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조금 더 걷다보니 전혀 딴세상이 펼쳐졌다.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

성 니콜라스의 축복이 가득한 곳이랄까-

"우리 저기가서 방쇼나 마실까요?"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뚜렷한 대답은 안하시고 일단 한번 둘러보자고만 하셨다.

여기저기에서 크리스마스 음악들이 울려퍼지고 있어서 기분이 갑자기 확 들떴다.

마켓 한가운데에는 회전목마도 있었다. 아이들뿐아니라 어른들까지 한데 들뜨는 분위기.

방쇼 (vin chaud)를 판매하는 부스는 시나몬 냄새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다.

근데 시어머니께서는 방쇼앞을 그냥 지나쳐가셨다. 방쇼도 별루신가...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는곳에서 나는 또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다른곳을 두리번거리고 계셨다.

크리스마스 마켓 바로 옆에 케이블카 모양으로 된 테이블이 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아마 그곳에 가보고 싶으셨던것 같다.

"아쉽네... 저기는 따뜻한데다 코로나도 안심인데 빈자리가 없어."

"나는 나올때 이미 미셸에게 점심식사를 하고 올거라고 말했단다. 우리 요 앞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자."

그러고보니 어느덧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구나! 어머님께서는 집을 나오실때부터 점심식사를 생각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런데 이미 점심을 사주시겠다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계셨다.

"그럼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게요!"

물론 쉽진않겠지만 오늘은 꼭 내가 계산해야지 다짐하며 쪼르르 따라갔다. 시어머니의 단골 레스토랑으로...


식사 에피소드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재밌는 일이 있었거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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