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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216

남편이 새것처럼 탈바꿈시킨 램프 일전에 시댁에서 얻어온 낡은 램프는 우리집 거실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살짝 밋밋한것 같아서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전등갓으로 바꿔서 끼워봤는데 영 별로다. 검은색 전등갓만 따로 구입할 수 있을거라며 인터넷을 검색하던 자서방이 곧 찾아냈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곧 한숨을 지었다. "검은색 전등갓만 75유로나 한다네? 아 너무 비싸서 안되겠다." "75유로면 중고로 훨씬 예쁜 램프를 통채로 살수 있는데 그 값주고는 못사지. 그냥 있는대로 쓰자." 자서방은 검은색 전등갓이 너무 갖고싶은가보다. 인테리어에 아무 관심이 없는 내가 이상한건가 남편은 며칠동안이나 저렴하게 램프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 "안쪽에는 금색 락카를 칠하면 될 것같아. 그런 다음에 겉에는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면 되지않을까?.. 2023. 12. 8.
우리 남편이 회장이라고 한다. 와하하 토요일 오후. 날도 추운데 갑자기 남편이 옷을 챙겨입고 외출을 하려고 했다. "나 친구들이랑 게임하고 올게." 아 오늘은 게임하는 날이었나. 자서방은 한달에 한번씩 친구들이랑 모여서 게임을 하는데 벌써 수년째 동네 사무실을 대여해서 각자 컴퓨터등의 장비를 들고 모인다. 근데 자서방은 나가다가 다시 들어와서 은행 체크북을 챙겼다. "게임한다면서 체크북은 왜 들고가?" "회비 내려고." "엥 회비를 낸다고? 회비가 있는줄은 몰랐네? 거기 사무실은 무료로 대여가는거 아니었어?" 갑자기 자서방이 어깨를 활짝펴고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 단체의 초대 회장이야." "엥? 그런말 한적 없잖아ㅋㅋㅋ"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비웃어버렸네. "그 단체는 바로 내가 창설한거야. 제롬은 총무고 또 필립은 회원들.. 2023. 12. 4.
남편이 만든 미트파이 자랑해요 집들이 후 남은 페스트리 반죽(pâte feuilletée)으로 훌륭한 미트파이를 선보였던 남편. 자기입에도 굉장히 맛있었던가 보다. 며칠 후 장보러 갔던 남편의 장바구니에는 페스트리 반죽이 잔뜩 들어있었던 것이다. 꺼내서 세어보니 무려 4개나 된다. 거기서 피자반죽까지 5개다. (피자도우는 집에서 만든거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비교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서 샀다고 한다.) "미트파이 또 만들어주려고?" "응 솔직히 정말 맛있었잖아?" 그래 맛있었지. 또 먹고싶은것도 맞지. 하지만 이건 좀 많지않나... 하여간 한 번 꽂히면 말릴수가 없다. (우리친정엄마가 생각나는 군.) 그날 저녁 자서방은 미트파이를 구웠다. 최근에 운명처럼 드래곤라자(이영도) 전자책을 발견했던 나는 며칠동안 홀린 듯 5430페이지.. 2023. 12. 3.
집들이 후 남은 재료로 만든 우리 부부 냉파요리 집들이가 끝나고나서 음식이 많이 남았다. "잘됐네! 우리가 다 먹으면 되지." 자서방은 이렇게 말했다. 특히 나는 빵이 많이 남은 게 걱정됐는데 막상 우리 둘이 빵을 먹는 속도를 보니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네ㅎㅎ자서방은 빵에다가 꼬니숑이랑 빠떼, 혹은 잠봉을 넣어 맛있게도 먹었다. 나는 미니 잠봉뵈르를 만들어봤는데 너무 맛있네!!?? 빵이 거의 모닝빵처럼 달달해서 술술 넘어갔다. 사실 제일 맛있는거는 빵에다 가염버터만 한 조각 넣어 먹는거... "빵에다 가염버터 넣어먹으니까 비행기가 그리워지네. 나 기내식먹을때 빵에다 버터 발라 먹는거 너무 좋아하잖아. 비행기 안 탄지 3년이 넘었어..." 빵에다 버터조각을 넣고 내가 몇 개나 먹은거지...;; 블랙 올리브도 반 병이나 남았는데... 피자를 만들까? 아..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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