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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남편이 새것처럼 탈바꿈시킨 램프

by 낭시댁 2023. 12. 8.

일전에 시댁에서 얻어온 낡은 램프는 우리집 거실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살짝 밋밋한것 같아서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전등갓으로 바꿔서 끼워봤는데 영 별로다. 

빨간 리본을 가지고 놀던 우리 무식이가 사진을 찍기위해 차렷자세로 바라봐주었다.

 
검은색 전등갓만 따로 구입할 수 있을거라며 인터넷을 검색하던 자서방이 곧 찾아냈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곧 한숨을 지었다. 
 
"검은색 전등갓만 75유로나 한다네? 아 너무 비싸서 안되겠다." 
 
"75유로면 중고로 훨씬 예쁜 램프를 통채로 살수 있는데 그 값주고는 못사지. 그냥 있는대로 쓰자."
 
자서방은 검은색 전등갓이 너무 갖고싶은가보다. 인테리어에 아무 관심이 없는 내가 이상한건가 남편은 며칠동안이나 저렴하게 램프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 
 
"안쪽에는 금색 락카를 칠하면 될 것같아. 그런 다음에 겉에는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면 되지않을까?"  
 
귀찮은건 절대 안하는 자서방인데 이 정도 열정이라면 오히려 환영이다 나는. 

며칠 후 인터넷으로 주문한 금색 락카가 도착했다. 그리고 겉에 칠할 검은색 페인트는 시댁에 가서 공짜로 얻어왔다. 

자서방은 발코니에서 장인처럼 앉아 심혈을 기울여 여러겹을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했다. 

오와.. 자세히 보니까 진짜 감쪽같네? 

 
낡은 램프가 이렇게 새것처럼 변신하다니. 그래 이건 인정이다. 
 

 

테두리에 붙일 검은색 테이프(스티커)도 주문했다. 안해도 이미 완벽해 보였는데 과연 테두리까지 붙이니 더 완벽해졌다. 
 
있는거 그냥 쓰면 되지 왜 사서 고생인가 싶어서 하나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막상 완성된 모습을 보니 예쁘다.

 
램프에 불을 켜보더니 세상 뿌듯한 미소를 짓는 자서방. 
 
"페인트를 너무 두껍게 칠한거 아니야? 빛이 전혀 통과되지 못하는데?" 
 
"내가 원한게 바로 이거였거든. 그래서 여러겹을 칠하고 말리는걸 반복한거야. 위 아래로만 금색 빛이 새어 나오게 말이야." 
 
나더러 직접 비교해 보라며 인터넷으로 75유로짜리 전등갓 사진까지 보여주었는데 과연 파는거랑 똑같다. 올... 돈 굳었네.
 
"락카는 12유로였고 검은색 테이프는 3유로... 페인트는 무료였으니 내가 얼마를 절약한거지?! 하하" 
 
생각할수록 뿌듯한가보다. 
 

처음에 시댁에서 얻어왔을때의 사진과 비교하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새것처럼 예쁘다. 
우리 남편 이런 섬세한 면도 있구나.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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