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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크리스마스 선물 바꿔달라는 며느리가 또 있을까...

by 낭시댁 2022. 1. 5.

크리스마스 전후 2박 3일간 우리집에서는 자서방 사촌 누나네 딸들인 두명의 여대생들이 함께 묵었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우리를 위해 아침식사용 빵을 가득가득 챙겨주셨다.

그녀들은 정작 한두조각밖에 먹지 않아서, 모두 떠나간 후에도 빵들은 여전히 내 차지가 되었다. 언제 다먹나... 맛은 아주 조쿠만...

사촌누나네 식구들이 떠나고 나서야 느긋하게 크리스마스때 받은 선물 보따리들을 찬찬히 풀어보게되었다.

레드와인과 플레이팅 도마

이걸로 샐러드를 담으면 샐러드 볼로 이 남녀가 다이빙을 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귀엽ㅋ

덕후의 향기가 느껴지는...
나도 위쳐 좋아하니까ㅋ 암 낫어 굿맨ㅎㅎ

이건 3가지 허브 크레용. 바질, 레몬, 커리가 들어가는 요리에 크레용을 조금씩 깍아서 넣으면 된다고 한다. 연필깍이같은게 들어있어서 얇은 조각으로 깍여서 데코에도 좋을 것 같다.

이건 노에미가 손으로 만든 벽겨울과 초콜렛- 다른 어떤 선물보다 더 의미있게 느껴졌다.

벨기에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마고는 벨기에 기념품 위주로 예쁜 쇼핑백에 담아서 나눠주었다. 초콜렛, 소시스, 과자, 비누 등등- 무엇보다 초콜렛이 맛있어서 좋았다.ㅋ

향초 두 상자. 예전에 자서방이 식구들에게 내가 향초를 좋아한다고 말했었는데 그걸 아직도 안잊었나보다. 이제는 향초가 몸에 안좋다고 하길래 태우진 않는데 그냥 둬도 향이 좋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뚝배기를 또 받았네..
나를 보면 뚝배기가 생각나는걸까 뚝배기를 보면 내가 생각나는걸까...
이쯤되면 대식구들에게 비빔밥을 한번 대접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또 집에서 치킨무를 항상 담아먹는걸 아는 자서방과 시어머니덕에 피클 키트도 받았다. 아주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주신 옷이 있는데... 아무리 봐도 표정관리가 어려운 스타일이었다... 마음에 든다고 열심히 활짝 웃긴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자꾸만 마음에 안드냐고 물어오신 그 옷.

위아래로 입고 열심히 자서방앞에서 포즈를 취해봤는데 자서방 표정이 너무나 솔직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닌것 같아. 이건 와이프 스타일이 아니야. 엄마한테 말해야겠어. 바꿔달라고..."


"제정신이냐...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건데 며느리가 저 이거 마음에 안들어요, 다른걸로 바꿔 주세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그렇게 신신당부를 하고도 불안해서 밤에 잠이 들기 전에 자서방에게 한번더 당부를 했다.


"절대로 어머님께 말씀드리지마. 나중에 날씨 풀리면 한번 입은거 보여 드리지뭐. 치마는 집에서 편하게 입어도 되고. 알았지?"


"나 벌써 메세지로 말씀드렸는데?"


이... 미친......


"그것 선물 주실때 말씀하신거 못들었어? 마음에 안들면 바꿔주신다고 했다니까? 벌써 낮에 와이프가 입고있는 사진도 보내드리고 바꿔야겠다고 말씀드렸어."


"난 바꿔주신다고 한것도 못들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것 같애.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


"아직 아무 대답이 없으시네."


야이... ^&&#@ 잉간아......


하......
뭐라고 말씀드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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