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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수업중에 춤판이 벌어진 사연

by 낭시댁 2022. 4. 19.

이번주의 수업주제는 "문화"였다. 프랑스의 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고 각자가 생각하는 문화의 정의에 대한 토론도 나누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각자 좋아하는 예술작품 하나를 골라서 소개를 하는 날이었는데 나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골랐다. 그걸 처음 봤을때의 감동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했다.

그런데 나 다음으로 발표했던 영국인 소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대중가요를 소개했는데, 노래를 안시킬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ㅋㅋ

노래를 못하면 시집을 못가요... 아... 미운사람...

하지만 억지로 시킬 필요도 없이 그녀는 빼지도 않고 노래를 잘도 불렀다. 목소리도 예쁘고 정말 잘 부르는구나...

선생님께서는 곧 다가오는 우리의 마지막날 수업에 그녀에게 기타연주와 함께 노래를 제대로 다시 불러 줄수 있겠냐고 요청을 하셨고 그녀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오올! 멋진그녀!!

그녀에게 자극을 받았던지.. 다음 차례였던 모센이...... 어쩌다보니 이란 전통 춤을 추고 있었다.

음악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선생님께서는 유튜브 음악까지 깔아주셨고 묘하게 흥이 나는 음악에 맞추어 모센은 화려한 손동작과 유연함이 돋보이는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다들 웃었는데 세상에나! 춤을 너무나 잘 추는 것이었다!!!

특히 흥이 많은 나는 넋을 놓고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내가 또 몹쓸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고 있었던가보다. 갑자기 선생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시며 빨리 앞으로 나오라고 하신것이다.
나는 또 이런거 빼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어깨춤을 덩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으로 가서 합류했다. 그리고 친구들을 한명씩 (어깨춤을 추면서) 끌어냈고 급기야 나는 선생님 손까지 잡아 끌었다. 그런데 대부분 기다렸다는 듯이 나옴 ㅋㅋㅋ

아 끝까지 안나온 친구들은 손뼉을 치거나 동영상을 촬영했다.

수업중에 아주 난리가 남 ㅋㅋㅋ

진심 오랜만에 발바닥에 땀나도록 춤을 췄다. 수업중에 춤을 춘건 처음이지만...

앉았다 일어났다 파도도 탔다가 ㅋㅋ 웃으면서 춤추느라 숨이 깔딱깔딱ㅋㅋ

아무래도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가 영원히 춤을 추고 있을것 같아서 내가 갑자기 박수를 쳤더니 나머지도 같이 손뼉을 치면서 춤을 멈출수가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모센에게도 수업 마지막날 다같이 따라 출수 있는 동작을 준비해 오라고 부탁하셨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섹시댄스를 준비할 모양이다. 정말 아무도 안빼는구나. 이런 자랑스러운 내 친구들을 보았나 ㅋㅋ

저녁에 자서방에게 우리가 춤추는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자서방은 비싼학비내고 이런거 배우냐며 이마를 짚었다ㅋㅋㅋㅋㅋ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프랑스인다운 대답이었다고 내가 말했더니 그제서야 자서방은 웃으며 내가 춤을 제일 잘 춘단다. 그건 아니거든요...ㅋㅋ 제일 흥이 났을 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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