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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프랑스인 친구랑 김밥 만들고 소주 한 잔!

by 낭시댁 2022. 5. 6.

카린과 김밥을 만들기로 한 바로 그날이 왔다!

시금치무침, 단무지, 오이김치, 맛살등등을 챙기니 꽤 짐이 묵직해서 자서방이 카린의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평화롭고 깨끗한 동네였다!

카린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옆집 할아버지께서 봉쥬! 하고 인사를 먼저 건네셔서 나도 웃으며 봉쥬! 하고 대답했다.


카린과함께 나를 맞이해 준 붙임성 좋은 고양이 왓슨.

모웬처럼 손님오는걸 좋아하는 애교많은 고양이였다. 처음보는 나를 졸졸 따라다니다니ㅋ

그리고 왓슨뒤에 있는 소심한 표정의 고양이는 히나타인데 그냥 베베라고 부르고 있었다. 엄청 소심하지만 또 도망은 안가는걸 보면 무식이보다 용감한 듯 하다. 내가 만져주면 경계하면서도 은근히 좋아하는 표정.

거실에서 폴댄스와 플라잉요가를 즐긴다는 카린은 정말로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사람이다!! 대단대단...

[생일축하해요]
반가운 한글을 발견했다! 남친이 3D프린터로 만들어줬다고 한다.

자, 집구경했으니 우리는 이제 요리 시작해야지!!

카린이 자랑스럽게 꺼내든 엄청 무거운 주물팬. 우리 시어머니만큼이나 본인의 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프랑스인들의 귀여운 공통점일지도...? 카린커플은 평소에 집에서 마끼나 스시를 자주 만들어 먹어서 김, 김밥발, 스시용쌀 그리고 스시용식초등의 재료들을 이미 갖추고있었다. 우리는 두가지 김밥을 만들었다. 우선은 소시지김밥인데 소시지를 채썰어서 데리야키소스 비스므리하게 졸여서 사용했다. 어묵이 없으니 아쉬운대로 평소에 내가 잘 해먹는 방법-

그리고 참치김밥!

카린은 첫 김밥을 하나 입에 넣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가지 김밥모두 너무너무 맛있다고 신이났다.

내가 당근을 채썰거나 김밥을 마는 걸 옆에서 일일이 따라하면서 재미있어했는데 막상 본인이 만든 김밥들이 내가 만든 것들에비해 예쁘지 않다며 잠깐 실망하는가 싶더니 맛은 똑같이 좋으니 됐단다ㅋ 우리는 원래 6줄을 싸기로 했었는데 결국 8줄이나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시식을 하기위해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는 테라스로 나갔다.

집밖에만 나와도 이렇게 기분전환이 되다니.. 나도 테라스가 갖고싶구나...


김치도 직접 만들었다는 카린에게 오이김치를 맛보여주고 싶어서 한병 담아왔는데 다행히 맛있어했다.


그리고 잠시후 카린이 가져온 알록달록한 병들때문에 나는 웃음이 터졌다ㅋㅋ

복분자의 은혜 복받은 부라더ㅋㅋㅋ 아 🤣🤣🤣 이걸 생각해낸 마케터는 아무래도 내 연배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내가 자두소주를 못먹어봤다고 했더니 카린은 놀라면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소주맛이라며 자신있게 한잔을 따라주었다. 음... 향 좋구나.

김밥도 맛있고 소주도 맛있고!

맛난 김밥을 먹으며 자두향을 맡으니 어릴적 소풍가던 기억이 떠올라서 카린에게 '라떼는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시 의 김밥의 위상에 대해서도..ㅋ (반에 누가 김밥을 싸오면 그 동생이나 언니가 소풍가는 날이구나 하고 알아챔)


집으로 돌아올때는 카린이 트램정거장까지 데려다주었는데 벚꽃이 어마어마하게 예뻐서 둘다 감탄했다.

오늘도 배부르고 즐거운 하루!!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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