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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새들과 고양이들이 함께 찾는 시댁의 정원.gif

by 낭시댁 2022. 7. 23.

시댁 정원에는 고양이가 세마리(옆집 틱스포함;)나 있지만 새들도 참 많이 찾아든다. 

곳곳에 시부모님께서 새모이와 새집을 메달아 두셨는데, 테라스에 앉아 커피나 차를 마시다보면 어렵지않게 모이를 먹으러 찾아드는 새들을 구경할 수가 있다.  

씨앗의 껍질을 까느라 부리로 여러번 내리치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탁탁거리는 귀여운 소리도 들린다.    

시어머니께서는 이따금씩 사과도 반쪽씩 잘라서 정원 곳곳에 뿌리신다. 

"새들도 먹고 달팽이나 곤충들도 먹으라구... 우리집에 오는 모두가 환영받는단다."

 

"틱스두요?"

 

"... 틱스도." 

 

살짝 대답을 망설이신것 같은데요...

 

시아버지께서 새로운 꽃들을 심으셨는데 고양이들이야말로 이 예쁜 정원의 주인들이다. 

어머님께서 커다란 그릇에 물을 떠오셨다. 

"더우니까 새들이 와서 마시거나 목욕도 하라고..." 

 

"아ㅋㅋㅋ 고양이들이 이러고 있는데 새들이 어떻게 와요 ㅋㅋㅋㅋ" 

 

모웬과 이스탄불은 물을 보자마자 몰려왔다. 아마 새들이 오면 제일 반가워할 이들이 얘네가 아닐까... 

"이렇게 높이 올려놓으면 좀 낫겠지?" 

 

흠... 조금 낫긴 하겠지만...

 

그 물 정말 새들을 위한게 맞지요...? 고양이들이 더 신난것 같은데요... 

 

새들아 함정이란다 저건... 

하루는 아침일찍 볼일이 있어 잠깐 시댁에 갔다가 나오는데 어머님께서 따라 나오시면서 말씀하셨다. 

 

"아침에보니 무화과가 딱 두개 예쁘게 익었더라구. 하나 따서 미슈랑 둘이 나눠 먹었구, 하나는 너 먹으라고 남겨뒀단다!" 

"벌써 익은게 있다구요?" 

 

우리 어머님 "어 이상하다... 분명히 여기 있었는데..." 하고 구석구석 찾으시더니 한참만에 "찾았다!" 하고 외치시며 웃으셨다. 

"자! 여기있다!"

 

앜ㅋㅋ 이게 뭔가요 ㅋㅋㅋ

 

"정말 예쁘게 익었었는데... 그사이 새들이 다 먹어버렸어 호호호"

 

그래도 새들이 배불리 먹었으니 그걸로 됐다. 우리도 덕분에 크게 웃었고😆😆😆

 

뭔가 시댁에서는 새들도 고양이들만큼이나 만족감이 큰 것 같기는 하다. 둘 사이가 좀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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