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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도용, 불펌... 왜들 이러십니까...

by 낭시댁 2023. 2. 24.

친구들과의 보쥬여행을 앞둔 시점에서 나는 네이버에 프랑스 보쥬를 검색해 보았다. 혹시 내가 모르는 새로운 여행 정보가 발견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결과 화면에는 내 블로그 포스팅만 나왔다.

역시 보쥬는 한국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별 생각없이 스크롤을 내리다가 나는 깜짝 놀랬다.

분명 내가 쓴 글인데 작성자가 다르다!! 내 블로그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

똑같은 제목의 포스팅이 4개가 떴는데, 그 중 원작자인 내 포스팅은 맨 마지막에 나왔다. 한 포스팅에 무려 3개의 불법 복제 포스팅이 발견된 것이다.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내 블로그 내용을 복사해서 사진만 바꿔서 올려놓은 것이었다.


내 친구들의 이름까지 그대로 복제된걸 보고 나는 소름이 돋았다. 내 친구들에게 죄책감마저 느껴졌다. 외국인 친구들의 이름을 쓰는것도 항상 조심스러웠는데 앞으로는 더 자제해야겠다...

세번째 블로그는 본문 내용에 맞춤법이 뒤죽박죽인걸로 봐서, 사람이 아니라 뭔가 자동 프로그램을 돌린듯한 모습이었다. (일전에 내 블로그 댓글에도, 누군가가 자동 포스팅 프로그램에 관심있으면 연락달라고 한 적이 있었던것같은데 아마 이런걸 말하는거였나 싶기도 하다.)

화를 누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검색을 하다가 네이버에 게시중단 요청 서비스라는것을 발견했다.


여행준비로 엄청 바쁜날이었는데! 이것때문에 기분도 망치고, 시간도 엄청 빼앗겼다.

신분증도 제출하고 화면캡쳐로 저작권자임을 증명해야 했다. (인터넷이 느려서 그런지 첨부파일 업로드하려면 세월아 네월아...)

그래도 네이버의 조치가 빨라서 다행이었다. 24시간이 되기 전에 해당 게시물들은 네이버에 의해서 내려진 상태였다.



내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포스팅이 있는데… 일일이 검색을 해 봐야 하는건지...
블로그 쓰는게 내 일상의 낙인데... 정말 기운이 너무 빠진다...



사실 내 포스팅 내용을 불법복제한 블로그나 게시물을 이번에 처음 발견한 것은 아니다.
정작 내가 가장 황당했던 케이스는 블로그가 아니라 어느 유튜브 채널이었다.

우리언니가 링크를 보내줘서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제목이 [프랑스인이 한국 화장실에서 소리지른 이유] 대충 이런거였다. 썸네일에는 깜짝 놀랜 백인여성이 있고 뭐... 그런 낚시성 컨텐츠...
영상 초반에는 프랑스 화장실이 얼마나 끔찍한지 (프랑스 살면서 단 한번도 본적 없는 경악스러운 수준의 화장실 사진들과 함께), 프랑스인들은 오죽하면 변기커버를 들고다닌다느니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시작하더니, 그 뒤에는 내가 일전에 블로그에 썼던 내용이 (시부모님과 한국 비데이야기) 주요 인물만 바뀐채 영상으로 편집되어서 이어졌다.

한국남과 결혼한 프랑스 여성의 부모님이 한국 호텔에서 묵으신 후 비데에 반하셔서 호텔 비데와 똑같은걸 한국에서 구입하셨다는 이야기인데, 한국어 버튼, 한국어 메뉴얼 뿐이라서 매장 직원이 오히려 당황했고, 그때 부모님은 호텔 비데 메뉴를 고대로 외운걸 보여주셨고, 나중에 프랑스로 돌아가신 후, 비데를 설치하신 모습까지 사진으로 보내주셨으며, 원래 프랑스 비데는 이런 모습이다 라는 내용까지 ... 심지어 기존에는 태국 비대를 사용하고 계셨다는 내용까지 그야말로 내 블로그 내용을 고대로 갖다쓴거였다.

나는 그때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 댓글로, 출처라도 밝혀달라고 몇번이나 남겼지만, 내 댓글들은 계속해서 증발했다. 그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안정되지를 않았었다. (사실 그때 하필 시부모님과 카나리아 여행중이었는데 여행을 망칠뻔했다...ㅠ.ㅠ) 안타깝게도 유튜브채널에서는 저작권 신고를 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없었다. 내 블로그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한 상태라 저작권을 증명할 수 있는 옵션이 없던것이다. 결국 나는 그 영상을 다시는 클릭하지 않았고 그대로 그냥 눈을 감는쪽을 택했다. 내가 한번이라도 더 클릭하면 그 영상의 클릭수가 올라가는거니까 그거라도 그만 해야겠다 싶었던 것이다.



*아이고... 방금 다음에서 내가 쓴 포스팅 제목을 검색해 보니 또 다른 복제 블로그가 추가로 나왔다... 바쁘지만 나는 다시 게시중단을 요청해야겠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은 포스팅 하나가 내려지는것에 불과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니... 아... 정말 화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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