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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친구들과 떠나는 보쥬 여행이 시작되었다.

by 낭시댁 2023. 2. 26.

카린의 초대로 다시 떠나게 된 2박 3일간의 보쥬여행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각자 점심때 산장에서 먹을 음식을 준비해 오기로 했는데 나는 그나마 자신있고 다들 좋아할 만한 키슈를 준비했다. 

사흘간 혼자있을 자서방을 위해 두조각은 남겨뒀다.

후식으로 먹을 사과케잌(갸또오뽐)도 구웠다.
 
토요일 아침 10시에 카린이 집앞으로 데리러 오기로 했다. 
 
전에는 시댁에서 여행가방까지 빌려왔지만 이제는 가방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장바구니에 짐을 차곡차곡 담아 당당하게 들고 거리로 나왔다. 

맥주4병, 방울토마토, 귤, 과자, 키슈, 사과케잌, 이불보 (침대커버랑 덮는 이불보), 거기다 겨울옷까지 몇벌 담으니 장바구니(라고 쓰고 여행가방이라고 읽는다)가 아주 묵직하다.
 
카린은 또다른 한국인 친구를 먼저 픽업해서 함께 왔다. (우리학교 어학당에는 나를 포함해서 총 3명의 한국인이 있는데, 한국어 교육을 공부하는 쏨은 프랑스 학생들에게 한국어수업을 해 주고 있다. 나보다 딱 한살 어린 이 친구는 오랜만에 해외에서 만난 내 또래 친구이다. 비록 본인은 mz세대라고 하지만ㅎㅎㅎ ........ 🤔 난 x세댄데!?)
 
우리는 1시간 반쯤을 차로 달려 산장에 드디어 도착을 했다.  

날은 흐리지만 가슴이 탁 트리는 풍경!! 

산장옆에는 눈이 듬성듬성 남아있었다. 
 
"사흘전만해도 여기에 눈이 가득 쌓여있어서 가브리엘이 썰매를 탔는데, 며칠사이에 눈이 정말 금방 녹더라..." 
 
보쥬 오면서 눈구경을 기대했는데 좀 아쉽다. (이래놓고 다음날 산에 올라가서 눈구경 실컷했음) 

역시 스키의 고장, 보쥬

산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당당하게 서있는 낡은 스키가 괜히 멋지다.  
 

우리는 2층 거실로 올라와서 각자 가져온 먹거리들을 정리했다. 

가족들의 생활흔적이 보이는 아늑한 거실의 풍경. 이곳에 두번째 왔지만 처음 왔을때 만큼 설레고 좋다. 

먹거리를 정리하고 있을때 마갈리도 도착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후 우리는 각자 원하는 방을 골랐다. 마갈리는 일전에 묵었던 1층 방으로 골랐고, 나역시 전에 묵었던 3층 방을 골랐다. 비록 방이 커서 우풍이 좀 있고 (발열조끼 덕분에 문제 없음!) 거실과 환풍구가 부엌에 바로 연결돼 있어서 음식 냄새며 거실의 대화소리에 고대로 노출되었지만, 멋진 풍경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침마다 감상했던 바로 이런 풍경! 

원래 깔려있던 침대커버를 제거한 후 내가 가져온 걸로 새로 깔았다. 그위에 원래 있던 담요를 반으로 접어 깔아서 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했다. (이집의 세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개커버까지 씌운 후 거실로 내려갔다.
 
둘러앉아 인사도 나누고 차도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마갈리는 프랑스식으로 삶아온 밥을 두봉지 꺼냈는데, 밥을 오랜만에 본다는 쏨이 특히 반가워했다. 

밥과 함께 그녀가 준비해 온 음식은 렌틸카레- 아주 건강한 맛이라고나 할까... 


카린은 자몽과 오렌지, 아보카도 그리고 깻잎!을 넣은 동남아식 샐러드를 만들어왔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참기름과 깻잎이 들어가서 한식을 먹고 있나 싶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 시어머니께서도 가끔 만들어 주신 새콤달콤 동남아식 샐러드. 시어머니는 소스에 패션푸룻을 섞으셨는데 카린은 한국식으로 참기름, 깻잎을 섞었다. 그녀에게 깻잎씨앗을 선물해 주길 잘한것 같다.

내가 가져온 키슈 반조각과 샐러드로 엉트레를 맛나게 먹고나서 렌틸 커리를 먹었다. 

식사후에는 쏨이 사온 케잌을 나눠먹었다. 

풍성하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끝낸 후 우리는 차를 마시며 오후 계획을 짰다. 
 
"오후에는 그럼 산책하러갈까? Gérardmer 호수 주변 한바퀴 도는거 어때?" 
 
Gérardmer 호수는 보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호수이다. (중간에 d는 묵음이라 프랑스식으로 제하흐메흐라고 발음한다.)
 
완벽한 계획이야!! 
 
소화시키러 나가볼까....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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