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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방콕 한인상가에서 떡볶이&맥주

by 낭시댁 2018. 2. 24.

주말이라 친구랑 만나서 점심도 먹고 근처에 있던 아속 한인상가에 김치를 사기 위해서 잠시 들르게 되었다. 입구에 설빙 간판을 보니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작은 빙수도 하나씩 사먹었다. 나는 망고빙수 친구는 인절미 빙수- 큰건 너무 비싸고 부담스럽지만 이렇게 작은 사이즈는 가격도 맛도 딱 좋다.  

 


 

이거 먹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입구에서 문을 열지도 못한채 밖을 쳐다보고 있는데 눈앞에서 가수 길이 지나가는걸 보았다. 솔직히 인상이 너무 친근해서 분명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쳐다봤던건데 이 분도 그런 나를 빤히 보더라. 3초쯤 후 친구에게 말했다. 

"가수 길... 저기..."

"어디? 어머 맞네"

너무 친근한 얼굴이라 진짜 지인인줄... ㅎㅎ 근데 내가 연예인이면 불쑥불쑥 해외에서도 아는척하고 말걸면 피곤할듯...  

"나 예전에 허니패밀리 팬이었는데.."

"야 오랫만에 듣는다 허니패밀리 ㅎㅎ 리쌍도 아니고" 

그렇다. 나는 옛날 사람...

예전에 싱가폴에서 곽부성을 코앞에서 보고서 내가 방방 뛰면서 오바를 했더니 주변에 있던 동생들이 하나같이 저사람이 누구냐고 시큰둥했던게 기억난다. 어찌나 답답했던지.. 나는 허니패밀리와 곽부성세대.. 

"비오는데 그냥 비맞고 갈거야? 우산 없는데?"

 "야 저거 떡볶이 아니냐.... 저거나 먹고 가자..." 

붕어빵도 있고 떡볶이도 있고.. 

비오는날 떡볶이를 보니까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일단 들어갔다. 

떡볶이 양이 굉장히 적었는데 백바트... 맛은 별로... 떡은 별로 없고 배추와 국물이 많았다. 어묵도 없구.. 그래도 떡이 몰랑몰랑해서 비오는날 야외 테라스에 앉아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필리핀에서 가게 할때 메뉴중에 떡볶이가 인기가 많았다. 현지인들이 먹다가 매워서 맥주를 더 많이 시키게 한다고 직원들이 하나같이 말했었다. 그래서 우리도 맥주를 시켰다.

 


 

"여기 3층 테라스에 한번 올라와 보고싶었는데. 맨날 지나가면서 보면 분위기 좋아보이잖아" 

"나두 나두~ 비가 오니까 더 좋다야" 

떡볶이가 맛은 별로였는데 양이 적으니까 또 아쉽네. 

집에서 떡볶이 많이 많이 만들어먹어야겠다. 자서방은 어묵 안먹으니까 데리야끼소스로 닭고기랑 떡이랑 같이 볶는것도 나쁘지 않겠군.. 

하루종일 그렇게 먹고도 여전히 먹는 생각뿐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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