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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손님없이 파리날리는 북한식당

by 낭시댁 2018. 2. 19.

친구와 만나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고 있었다. 스쿰빗 대로를 따라 수다를 떨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을 사로잡는 궁서체- 

"오야 이거 뭐야? 한국식당이네~ 오늘 한식 땡기는데" 

"야.. 분위기가 좀 이상해.." 

평양면.. 옥류식당.. 

아 이거 그거네 북한식당!

그래.. 방콕에도 몇군데 있다고 했는데 여기 근처에 자주 다니면서 한번도 못봤네~

퍼포먼스쇼를 하는 VIP룸은 2층이라고 써져있는데 거기라고 손님들이 있을것 같지는 않다. 

메뉴를 보니 한식이 급격히 땡겨서 잠시 갈등했다. 

"맛있어 보이지 않아? 안그래도 김치도 사야 하는데" 

"근데 여기 잘못 들어갔다가 막 납치되고 그러는거 아니지? 손님도 하나도 없어. 가지말자.."

점심 세트메뉴도 있는데.. 쩝쩝... 

솔직히 메뉴판을 보니까 일반 한식당에 비해서 가격은 좀더 비싼 느낌이었다. 하긴 위치가 수쿰빗 대로변이라 렌탈도 비쌀듯..

"야 안에서 쳐다봐" 

괜히 사진만 찍는건데도 쫄려서 언능 자리를 떴다.

장사가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텅 비어있었다. 여기말고 방콕 다른지점에 있던 북한식당은 장사가 안돼서 이미 문을 닫았다고 들은것 같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북핵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어하지 않아서 손님들 발길이 뚝 끊어졌나보다. 아무튼 여기도 곧 문을 닫을것 같은 분위기- 

전에 북한식당 종업원들 탈북사건이 떠올랐다. 방콕에 한국 관광객들 엄청 많은데 그걸 보면서 북한 종업원들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게 더 이상할것 같다. 

아 근데 생각난 일화-

중국에서 대학교를 다녔던 언니가 있는데, 같은 수업을 듣던 북한 아저씨 세분이랑 한번 대화를 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남한 학생들은 부모님이 비싼돈 들여서 유학 보내줬는데 공부도 안하고 왜 맨날 몰려서 술마시러 다니냐구... 근데 이 언니는 공부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줬단다ㅎㅎ 그 아저씨들은 북한에서 학비를 대준거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단다..  (설마 성적 떨어진다고 아오지보내고 그러진 않겠지... ㅡㅡ;;)

 

우리의 자유에 새삼 감사해야겠다..

친구와 나는 북한 식당을 지나치고 아속 한인타운에 가서 순두부찌게를 사먹었다. 역시 한식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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