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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친정언니에게 보낸 택배에는...

by 낭시댁 2021. 7. 25.

시어머니께서 새 요거트머신을 사주시면서 기존에 쓰던거는 시어머니께서 추천하신대로 우리 친정언니에게 주기로 했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는 택배로 부치라며 우체국 상자까지 주셨는데 심지어 5kg 무게 기준의 배송비까지 지불이 된 상자라고하셨다.

"새 물건에는 무조건 내가 비벼줘야 한다옹..."

상자에 기계사이즈가 꼭 맞았다.

그리고 기계 구석구석 빈 공간에는 초콜렛 과자들로 꽉꽉 채워넣었다. 우리 조카들의 웃는 얼굴 (그리고 형부도ㅋ)을 떠올리며-

짐싸는 사진을 보내줬더니 우리 언니는 상자안에 무스카델을 담아보내라고 했고, 우리 조카는 무스카델의 털이라도 넣어보내달란다 ㅎㅎㅎ

"털은 걱정마시라. 온종일 상자에 비비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거야."

작은 과자들로 채웠더니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과자를 더 사러 한번 더 마트에 다녀왔다.

마트에 갔다가 멜론이 하나에 0.99유로라서 멜론도 하나 득템해서 돌아왔다!!

얼추 포장을 마친 후 무게를 재려고 써머믹스위에 올려보았다. 써머믹스는 최대 6킬로까지 잴 수 있는데 무게가 초과된다고 나오는게 아닌가?! 시어머니께 연락을 드려서 무게를 재러 시댁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나 지금 밖에 나와있는데, 한 시간안에는 돌아갈거야. 그 이후에 아무때나 오렴~"

그리고 나는 한시간 후에 과자를 구석구석 채운 요거트머신 박스를 들고 시댁으로 갔다.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 선물이라며 새 저울을 내미시는게 아닌가!

"안그래도 저울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너한테 연락받은 김에 바로 하나 샀지. 요즘 섬머세일기간이라 저렴하게 샀단다."

오잉.... 어무니... 자꾸만 이르케 감동시키고 그르세요... ㅠ.ㅠ

건네주시는 건전지를 저울에 끼워서 무게를 재 보니 4킬로밖에 안된다.

"자, 시원한 음료수 마시자. 둘중에 뭘로 마실래?"

스웹스를 마셨는데 콜라도 가져가라며 내 가방에 넣으셨다.

그리고 케잌위에 슈가파우더를 뿌를때 쓰는 거름망도 주셨다. 나더러 한시간 후에 오라고 하신 이유가 나를 위한 쇼핑때문이었나보다. 코끝이 찡...

"언니한테도 우리처럼 메뉴가 5개인 머신을 보내주는게 낫지 않겠니? 내가 금방 구할 수 있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요거트만 만드는것 보다 케잌이나 쥬올레같은 디저트도 만들수 있는게 더 좋잖아. 언니한테 한번 물어보는게 어떻겠니?"

"레시피가 다 프랑스어로 돼 있는데다가 아직 저도 충분히 활용을 못해봐서 가르쳐주기도 어렵거든요. 그리고 스물같은 재료를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이 머신도 요거트외에 치즈나 간단한 케잌류를 만들수 있으니 일단 이거 먼저 써보는게 좋을것같아요."

"그래라. 언니한테 나중에라도 물어보고 우리랑 같은 머신이 갖고싶다고 하면 그때 나한테 말해다오."

새로 만드신 휘바브 콩포트도 하나주셨다. 내가 과일청이라도 표현한 것들이 모두 콩포트라고 하심...

이것저것 열심히 구겨넣었더니 가운데가 불룩 올라왔다 ㅎㅎ 문제 없겠지...

다음날 남편이 이발하러 가는 길에 우체국에 들러서 부치고왔다.

무식아, 털 열심히 비볐지?ㅋㅋ

이렇게 나는 내 애정 뿐 아니라 시어머니로 부터 받은 감동까지 넣어서 포장한 택배를 친정언니에게 무사히 발송했다. 부디 파손없이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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