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살구디저트, 실패했지만 맛있다.

by 낭시댁 2021. 7. 22.

시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복숭아 스물올레가 너무 맛있어서 나도 시어머니께 레시피를 받아서 도전을 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했다... ㅠ.ㅠ

저렇게 질감이 몽글몽글해야 하는데... ㅠ.ㅠ

시어머니께서는 레시피도 주셨고 따로 메세지로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아주 호기롭게 도전을 했다. 그런데... 우유의 단위를 혼동해버린것이다. 95cl이면 950ml인데... 무심코 95ml를 넣은것이다. ㅠ.ㅠ

원래의 레시피에서 시어머니께서는 본인의 스타일로 변형을 하시며 메모를 추가하셨다. 크림은 제외하고 각 용량도 조정하셨다.

나는 그 실수를 깨닫지 못한채로 자신만만하게 진행했다. 맨 바닥에 시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살구청을 깔고, 냄비에 만든 반죽을 그 위에 부어주었다.

양이 적네...? 아마도 익으면서 부풀건가보다.
난 추호의 의심이 없었다.

그러다 시어머니께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혹시 우유를 얼마나 넣었냐고 물으시는것이었다.

"우유 거의 한통 다 들어가는데...?"

그제서야 뒤늦게 깨닫고 우유를 조금씩 추가해서 대충 섞었다. 그러는 와중에 바닥에 있는 살구청이 위로 뜨고 총체적 난국 ㅋㅋㅋ

일단 포기하지 않고 전진! 기계에서 25분을 돌렸다.
망해도 난 이걸 버리지 않고 모두 먹을테다....

냉장고에 차게 식힌후 다음날 아침에 맛을 보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완전 실패는 아니었다. 그래도 자서방과 시부모님께 내보일만큼 자신있는 모양새는 아니었으므로 이번에는 나 혼자 다 먹기로 했다.

살구가 빨리 물러지는것 같아서 바나나랑 요거트를 넣고 스무디도 만들어먹었다! 나는 살구부자다~

음...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다. 이거 먹고 화장실도 잘 갔...

시어머니께서 일전에 주신 미라벨청이 있으니 그걸로 다시한번 스물올레를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나저나 살구 정말 맛있당!

 

 

유튜브 새 영상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