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by 낭시댁 2022. 3. 15.

월요일인 오늘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가 해제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학교에서는 더이상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주 금요일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었다.

"저는 마스크가 아주 지긋지긋하기때문에 벗어던질거예요. 하지만 여러분 중에서 불편한 학생이 있다면 가까이서 대화할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게요."

그 말을 듣고 대부분은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거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서로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서로 못알아보는게 아니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나는 일단 분위기를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2년동안 정말 피부처럼 익숙해져버린 마스크. 이제는 오히려 없으면 어색해지는건 아닐런지 ㅋ

대망의 월요일 아침.

내가 교실에 도착했을 때 여학생 3명이 도착해 있는 상태였는데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마스크를 착용했고, 이어서 들어오신 선생님께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셨다.

그 후에 남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왔는데 모두 마스크를 벗은 얼굴들이었다.

우리는 농담으로 "누구세요?" 하며 서로 웃었다. 애띤얼굴들인데 하나같이 마스크속에 수염을 감추고 있을줄이야ㅋ 어린 소년들이 어른 흉내를 내드라 가짜 수염을 붙인것 같은 느낌이랄까ㅋ

선생님께서는 은근히 마스크를 벗도록 장려하시는 느낌이었다. "마스크 이제 안써도 되는거 알지요?" 하며 상기를 시키셨고 나를 포함한 몇몇은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최종 2명만 남기고 다 벗었다. (그 중 한명은 감기기운이 있어보였다.)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학생이 있어서인지 선생님께서는 마스크를 끝까지 착용하고계셨다.

소그룹으로 나눠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토론을 할때는 이래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들어서 나도모르고 자꾸 얼굴을 뒤로 빼고 있었다. 습관이 이리도 무서운 것이다.

같은반에서 공부하면서 두달만에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대놓고 웃기ㅋㅋ 생긴게 웃겨서 웃는게 아니라 다들 이 상황이 웃겼던 것이다.

따뜻한 봄이 찾아왔고 마스크도 벗어던졌다. 앞으로는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기만 했으면 좋겠다. 온 세계 모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