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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 장보기, 이게 다 얼마일까요?

by 낭시댁 2022. 6. 3.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아침 공기도 쌀쌀해졌다. 10도... (일교차가 너무 크다.)

따뜻한 녹차를 마시며 무스카델과 책상머리에서 밀당을 하다보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무식아, 리들갈까?


비온직후의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맞으며 장바구니를 들고 리들로 걸어갔다.

  

내가 리들에 도착했을때 마침 가게의 셔터가 올라가고 있었고 한무리의 아저씨들이 앞다투어 달려들어가고 있었다. (떨이세일의 경쟁자들이다.)  

 

내가 뒤늦게 따라들어갔을때 그분들은 정육코너에서 건진게 하나도 없다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다.

잠시후 내가 냉장코너에서 버터를 고르고 있을때 직원이 정육 떨이세일 코너에서 고기들을 정리하는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떨이세일 스티커를 뒤늦게 붙이고 있는것이 아닌가. 🤓🤓

나는 조심스레 다가가서 잠시 지켜보다가 직원이 1킬로짜리 다진 소고기에 1유로 스티커를 붙여서 내려놓자마자 두개를 챙겼다. 체면이고 뭐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직원에게 좋은 하루 되라고 인사까지 건네고나서 유유히 자리를 떴다. 그때 내 뒤로 아저씨들이 달려오고 있는게 보였다. 


왠지 아침에 좋은일이 있을것 같더라니... 그치 무식아? 

오늘 장본 물건들- 

 

1리터짜리 유기농 우유는 앱쿠폰으로 무료 득템한것이다. 사랑합니다 리들...

 

계란12개: 2.09유로 (2800원)

쥬키니3개: 0.84유로 (1130원)

커다란 망고: 0.99유로 (1350원)

버터 2개: 4.18유로 (5700원) 

요리용 다크초콜렛3개: 1.11유로 (1500원) 

 

소고기 2킬로(2유로)까지 포함해서 전부 11.21유로, 우리돈 15,200원밖에 안들었다! 

 

소고기는 대부분 소분해서 수비드 진공포장후 냉동실에 넣어놨고, 일부는 저녁에 갈비양념에 볶아서 퀘사디아 비슷하게 만들어먹었다. 먹다남은 난이랑 피자소스가 있어서 처치할 요량으로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본 것이다. 

 

문제는 자서방이 치즈를 안먹는다는 사실... 

 

모짜렐라 대신에 재료들을 한데 들러붙게 만들고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계란을 사용했다. 

그러니까,

1. 계란 2개를 풀어서 팬에 넓게 익히면서 그위에 볶은 소고기를 뿌렸다.

2. 그후에 난 한장을 덮어서 눌러 주면서 익히다가 

3. 한번에 뒤집어준 후, 계란면위에 피자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린 후 또다른 난 한장을 덮었다. 

자서방은 3조각 주고 나는 한조각-

그리고 나는 모짜렐라를 듬뿍 넣고 또띠아피자도 만들어 보았다. 브라보...    

속에는 이런 모양... 계란물위에 볶은 소고기를 얹어서 익혔다.  

 

자서방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ㅋ 너무나 맛있다며 연신 감탄을 했다. 

 

또한 소고기 2킬로를 2유로에 득템해 온 내 이야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들으며 환호까지 하는 자서방ㅋ  혹시 이런 뻔뻔한 와이프가 챙피하냐고 농담처럼 물었더니 완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비록 재료는 싸게 샀지만 그걸로 만든 음식은 항상 훌륭하다며 자긴 정말 행운아라고 말했다. 

 

우리 남편은 복도 많아.. 이렇게 알뜰하고 뻔뻔한(?) 아내를 얻다니...  

자서방은 그말이 옳다면서 블로그에도 꼭 자랑하라고 조언해주었다. 안그래도 그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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