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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딸기 소주를 찐으로 즐기는 프랑스친구

by 낭시댁 2022. 7. 15.

특별한 일이 없으면 카린과 나는 매주 한번씨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는다. 

 

여행을 다녀와서 처음으로 만나러 가던 날- 

길에서 멋지게 주차된 차를 발견했다. 완전한 그늘을 원했나보다. 자서방에게 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냈다. 나는 이거보다는 잘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항상 다른 장소에서 만나는데 이번 장소는 Restaurant Le Majeur 라는 곳이다. 

카린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했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메뉴가 정성껏 작성되어 있지만 나는 여전히 까막눈인가보다... 뭐가뭔지 몰라서 그냥 카린을 따라 쁠라뒤쥬, 오늘의 요리를 주문하기로 했다. 

식사에 앞서 음료를 주문할때 나는 과일향이 나는 맥주가 있는지를 물었다. 내 말에 카린은 씨드흐 (Cidre), 그러니까 우리말로 사이다ㅋ를 추천해 주었다. 

 

"난 씨드흐는 무알콜 음료수인줄 알았어!" 

 

"노노, 씨드흐는 사과를 발효한 알콜이야. 과일향 나는 맥주를 좋아한다면 이것도 좋아할거야." 

"이렇게 브휫(Brut)이라고 써진걸로 고르는게 좋아. 적당히 달고 도수도 적당하고..." 

 

Pur Jus라고 써진것은 물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 사과즙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한다.  

 

카린의 말대로 딱 내 취향이었다. 이제 맥주고르기 애매할 땐 씨드흐를 주문해야겠다. 오늘도 새로운 한가지를 배웠네ㅋ

 

그녀는 정원에 딸기가 열렸다며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이 딸기를 맛있게 먹는 법은 놀랍게도...

딸기맛 소주와 함께 먹기!!! 

소주 화채? 소주펀치? 

 

카린은 과일맛 소주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중 최고는 딸기 맛이라고 한다. 딸기를 넣어서 마시면 더 맛있다고 했다. 

 

그리고 남은 딸기로는 딸기주를 담았다고 했다. 

한국요리책에 나온대로 소주와 설탕을 섞어서 담았는데, 나중에 같이 마시자고 했다. 

 

"내 친구 한명도 초대할거야. 내 한국인 친구가 궁금한가보더라구. 나중에 우리집에서 다같이 딸기소주 마시자!" 

 

나야 대환영이다!! 새친구도 좋고 딸기소주도 좋고!! 😍

 

 

우리가 주문한 오늘의 요리 Plat du Jour가 나왔다. 

 

접시를 가득 채운 루꼴라 (프랑스에서는 호켓: Roquette이라고 부른다)를 걷어내면 부드럽게 삶아진 돼지고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감자탕처럼 부드럽게 부서지는 돼지고기아래에는 고기 육수와 함께 감자퓨레가 깔려있다. 

 

고기를 한조각씩 잘라서 감자퓨레와 육수에 푹 적셔서 한입먹고 빵도 육수에 찍어먹고... 완전 푸짐하고 맛있는 한끼였다. 

 

 

푸짐한 식사가 끝난 후 나는 디저트로 café gourmand을 주문해 보았다.

Café gourmand (까페 구흐멍)은 대부분의 레스토랑 디저트 메뉴에서 발견 할 수 있는데, 커피와 함께 디저트 몇가지가 세트로 나오는 메뉴이다. 그런데 이날엔 좀 실패한것 같다. 보통 다른데선 갸또나 초콜렛 종류로 나오던데 여기는 마들렌과 함께 오이샤베트;; 그 밑에는 라즈베리였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오이를 좋아한다지만 샤베트에서 나는 오이향은 너무 짙어서... 거기다 마들렌 아랫부분은 축축하고... 이건 대실패... 오이향때문에 과일에서도 오이향이 나는 느낌... 

 

커피만 주문한 카린은 나에게 맛있냐고 물었고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디저트는 대실패... 

 

카린과 함께 다양한 레스토랑과 음식들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물론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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