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방은 오늘 저녁 자신있게 파스타를 직접 요리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쳤다.
일전에 리들에서 1유로에 득템했던 돼지 필레미뇽이 수비드로 요리되어서 진공상태 그대로 냉장칸에 들어 있었는데 자서방은 우선 그걸 꺼내서 깍뚝썰기를 했다.
칼질을 하면서도 육질이 엄청 부드러운게 느껴졌던 자서방은 나더러 와서 하나를 먹어보라고 했다.
오잉 진짜 퍽퍽한 느낌없이 야들야들 너무 맛있다!
이런건 혼자 먹으면 안되지.
무식아! 이거 먹어봐.
안먹을까봐 내가 이로 작게 잘라서 줬는데 역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이거 먹는거라고... 엄청 맛있어!
맛있는것도 먹을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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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자서방은 버섯, 생크림 그리고 퐁드보 (fond de veau) 가루를 섞은 파스타 소스를 완성했다. 냄새 음청 좋다!
파스타 면도 일부러 많이 삶으라고 시켰다. 내일도 먹게.
결국 파스타는 두가지 면 종류가 섞였네ㅋ 삶는 시간이 달라서 안된다고 하더니만 결국 시키는대로 양을 많이 해 주었다.
옛날같았으면 여기다 피클을 꼭 곁들여먹었을테지만 이젠 그냥 그대로 먹는게 더 맛있다. 파스타를 씹으면 씹을수록 생크림과 퐁드보향과 함께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느낌이다. 거기다 부드러운 돼지고기 필레미뇽은 또 어떻고!
결국 두그릇을 퍼먹었더니 자서방이 매우 흐뭇해했다.
맛있는걸 줘도 먹을줄 모르는 무식한 우리 무식이... 줄 때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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