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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

프랑스에서 체험한 레바논 음식

by 낭시댁 2017. 1. 18.

듣기에도 참 생소한 레바논 음식.  회사에서 어느 금요일 배달해온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기는 하다. 그때는 쏘쏘였던 기억이라 자서방 친구들과 함께 레바논 식당을 가기로 했던 그날 별 기대 없이 따라나섰었다. 

자서방이 내가 분명 좋아할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결론은 정말 엄청 맛있게 먹고왔다는 것이다. 내가 맛있게 많이 많이 먹었더니 자서방은 연신 말했다. 

"거봐~ 내가 말했지? 너 엄청 잘 먹을줄 알았어" 

​자서방 친구들이 친절하게 소스들을 설명해 주었는데 대부분 다 맛있었다. 특히 이 빨간 소스. 벨페퍼로 만든거라고 들었던것 같다. 이게 내 입맛에는 가장 잘 맞았다. 

​난을 적당히 찢어서 이렇게 소스를 찍어서 먹는다.  

처음에는 그냥 인도 음식으로 보였다. 싱가폴 살때 유명한 인도식당이라고 소개받아서 친구들이랑 갔더니 죄다 이렇게 소스랑 난만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먹은건 인도 음식이 아닌가. 그땐 별로 맛이 없었는데 이번엔 정말 맛있었다. 뜨끈뜨끈한 난을 찢어서 푸욱 소스를 얹어먹으니 중독되는 맛이 있다. 자꾸자꾸 난을 찢게 된다. 

참고로 자서방과 친구들은 난을 빵이라고 불렀음. 그냥 자기네끼리 편하게 부르는 듯

​요건 마치 콩잎을 쪄서 안에 찰밥을 넣어 만것같은 느낌이랄까 - 

밥이 들어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

​이제부터 추가 음식들이 계속 이어져서 나온다. 

콜리플라워를 튀긴 요리가 있었는데 마치 한국에서 먹던 배추전 맛이랄까. 나는 두개나 집어먹었다. ​

안에 고기등을 넣고 튀겨낸 바삭한 만두


그냥 채식인줄 알고 있었는데 고기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난 이미 배가 부른상태였는데 진작좀 말해주지.. 

소세지와 양, 닭, 소, 돼지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들이 골고루 나왔다. ​

​배가 불러서 소고기는 패스하려고 했는데 자서방이 조금이라도 먹어보라고 권했다. 워낙 음식 권하는건 안하는 사람인데 얼마나 맛있으면 그럴까 싶어서 자서방이 잘라주는걸 한조각 먹었는데 글쎄 환상이다. 겉에는 바삭한데 속은 거의 레어라서 육즙이 살아있다. 내가 먹은 소고기 중에 손꼽히는 맛이었다. 

닭고기도 자서방이 조금씩 잘라줬다. 이건 꼭 먹어봐야 한다며- 

아.. 자서방 우리 담에 프랑스가면 이집 꼭 다시 가자. 

이건 후식으로 먹은거

배가 너무 터질것 같아서 난 후식 패스


​떠들썩한 식사가 끝나고 차가 나왔다. 지니가 나올것 같은 주전자를 높이 치켜들고 친절한 주인아저씨께서 차를 따라주셨다. 

워낙 높은데서 떨어진 차라 거품이 뽀글뽀글하다.  

밖에는 기온이 영하 5도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차까지 이동하는데 추워서 벌벌 떠느라 소화가 제법 빨리 됐던것 같다. 

방콕에 돌아온 지금이야 더운 방안에서 에어컨을 쐬고 있지만, 행복했던 이때로 한번더 돌아가고싶은 마음이다.  


레바논 음식이라고 다 같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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