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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태국

절친들과 다녀온 코사멧 2박3일

by 낭시댁 2017. 11. 28.

내가 ​한국에 있을때 에바와 가요코가 번갈아 가면서 언제 방콕에 돌아오냐고 나를 보채곤 했다. 

드디어 리턴일정이 잡혔다고 알려줬더니 그녀들은 바로 2박3일 여행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나야 뭐 이래도 저래도 다 좋다 그대들만 있으면~

 

에바의 남친.. 아니지.. 이제는 약혼남이 된 에프의 차를 타고 방콕에서 코사멧으로 떠났다. 이번에도 우리는 아침에 아주 일찍 만났다. 

전날밤에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가요코는 이번에도 차안에서 쿨쿨 잠만 잤다. 나랑 에바랑 에프가 떠들고 음악을 들어도 자긴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면서 미리 준비해온 안대와 귀마개로 무장을 하고 눕는다 ㅎㅎ 

나중에 이사진을 보여줬더니 이럴줄 알았다고 너 맨날 그러잖아 하면서 웃는다. 내가 좀 예쁘게 나온거같으니 자서방한테도 사진 보내준다니까 그러라고 쿨하게 말하면서 웃는 가요코 ㅎ

몇달만에 만나니 더 반갑다.. 보고싶었다고 나도..ㅠ.ㅠ

나 그냥 회사로 돌아갈까.. 

 

​방콕에서 2시간넘게 달려서 도착한 선착장인데 여기서 체크인하면 짐도 바로 호텔로 보내주고 페리 표도 준다. 우리가 가는 호텔은 맨 위에 있는 Bar & Bed. 

여기를 가게된 데도 사연이 있다. 가요코랑 에바랑 둘이 각자 숙소를 서치하다말고 가요코가 실수로 아고다에서 예약까지 해 버린 것이다. 세부 요금정보만 확인하려고 한건데 환불불가 상품이 예약돼 버린것. 바로 아고다로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냈지만 늦은 시간이라 연결이 안되었고 그 다음날 아침에 전화해서, 다른 호텔로 예약할테니 무료로 취소좀 해달라고 사정해보았으나 안된다는 답변만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에바와 나는 걱정말라고 그냥 그 호텔로 가면되지~ 하게 된것.. 

 


 

​​선창장 근처에서 밥을 먹고 돌아와서 페리를 탔다.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선착장에서 우비를 나눠줘서 그걸 다 껴입고서 탔다. 아수라장이었다. 시끄럽고 비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치이고;;; 

40분정도 페리로 달리니 코사멧에 도착했다. 

우리 바로 옆에 한국인 가족이 있었는데 나중에 내릴때 보니 저렇게 쓰레기를 그대로 놓고 갔더라... 친구들이 먼저 발견하고는 나에게 말해줬다. 코리안 패밀리가 놓고 간거아니냐며.. 궁색한 내 대답: 아닐.....껄?  

​페리에서 내리니 픽업 성태우가 맞아주었다. 한 3분 달려서 바로 호텔에 도착~

해변은 볼게 없지만 그대로 바다앞에 있는 바를 보니 마음이 트인다~

날씨가 꾸물거려서 수영할 엄두는 못내고 리조트 직원이 나름 명당에 저렇게 매트리스를 깔아주었다. 

그물바로 아래 물이 출렁거리는게 좋다며 에바는 푹신한 매트리스 놔두고 저렇게 그물침대에 눕더니 나더러 같이 눕잔다. 시러.. 거기 무서워..

​저기서 뒹굴면서 오후를 보냈다. 맥주나 와인도 마시면서...

​으아... 해가 안뜨거워서 차라리 다행이다.. 

물놀이라면 환장하는 가요코가 시무룩해 보이는건 기분 탓인지... 우리는 가요코에게 말했다. "해변에는 내일 가면 되지~" 

리조트는 전반적으로 별로였는데 우리는 최대한 즐겁게 놀았다. 

작은 풀장에서 저러고 두둥실 누워서 신선놀음하는것도 재미있었다. 마침 투숙객들도 별로 없었기때문에.

에바 눈이 많이 부셨구나? ㅎ 선글라스를 끼라고~

​에프는 항상 조용히 뭔가를 먹고있거나 뭔가를 들어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아 그리고 저기 수영장 한쪽은 유리로 막혀 있어서 마치 수족관처럼 사진을 찍을수가 있었다. 에프를 보내고 장난기많은 에바와 나는 부지런히 잠수를 했다. 가요코는 평소처럼 한켠에 앉아서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에프의 지휘대로 우리는 이리저리 물속으로 꼬르르륵

나름 만족스러운 사진을 나는 몇장 건졌는데... 

 

 

​에바는 아무리 해도 몸이 안가라앉는다며 저러고 자꾸 한쪽 다리를 세운다 ㅋㅋㅋ 

본인이 포기했는데 에프랑 내가 포기가 안돼 ㅎㅎ 애를 자꾸 물속으로 밀어넣었다 ㅎㅎ 

결국 셋다 포기했지만 웃긴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어찌나 웃었던지 ㅎㅎ 간만에 배꼽빠지게 웃었다 덕분에

저녁먹고 돌아와서 바에서 와인을 마셨다. 

다음달 파타야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에바커플에게 행복을 빌어주며 말했다.

"에바, 에프같이 착한남자 진짜 없어. 너두 이제 남편으로 좀더 존중하고 그만좀 때리고 응?" 

에프가 고맙다고 두손모으더니 말했다. 
"진짜 에바 성격 너무 힘들때가 많다니까~ 알아줘서 너무 고마워. 한번씩 에바 손이 얼마나 매운데. 에바, 넌 친구를 참 잘뒀어" 

이 두사람 티격태격하는거 보면 사실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 에바는 평소처럼 이번에도 자서방좀 데려오라고 한다. 

"너 결혼한거 맞지? 우리는 사진으로만 봤지 아직 실제로 본적이 없잖아. 어쩌면 사진이나 반지 너 혼자 꾸민거 아니지?"

"아 우리 신비의 자서방은 그냥 미스테리로 남기자. 니가 생각하는게 맞을수도 있어 ㅎㅎ" 

 

 

 

술이 알큰하게 오른 에바는 본인의 지정석으로 이미 달려가 눕고는 우리를 불렀다. 

내가 가주지~

 

별이 많네~ 방콕에서는 안 보이더니 다 요기 숨어있었어~

 

가요코도 옆에 눕고 잠시후 에프는 방에 들러서 우리를 위해 모기퇴치제를 갖다주었다. 

역시 자상남~ 

 

가요코는 그간에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런던에 휴가 갔다가 첫눈에 서로 반했다며 저녁마다 그 남자와 화상통화를 했고 우리에게도 인사를 시켜주었다. 완전 핸썸남!! 나도 완전 해피 포유~!!

 

<우리 다음에는 어디로 가지> 라는 주제로 한참을 더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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