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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남편을 위한 폭풍 요리 (닭튀김, 태국잡채)

by 낭시댁 2019. 8. 16.

​간만에 폭풍 요리를 했다.

가뜩이나 입이 짧은 자서방이, 프랑스에서 너무 잘 먹고 돌아온 후로 먹는 양을 줄이는 것 같아서 혹시 입맛이 없어서 저러나 싶어서 신경을 쓰게 되었다. 

프랑스에 있을때는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이었는데..

심지어 저녁식사 후 다른 가족들은 이미 후식까지 다 먹고 테이블을 떠났는데도 자서방은 혼자 계속 음식을 더 갖다 먹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시어머니께서 자서방더러 그만 좀 먹으라고 ​여러번 잔소리를 하셨을까 ㅎㅎ

그럴때 마다 자서방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만 먹으라는 말은 내 와이프만 말할 수 있어." 

내가 그만 먹으라고 해도 먹을거면서 ㅎㅎ

 


 

아무튼 그렇게 많이 먹던 양반이 방콕에 돌아온 후로 입맛을 잃었으니 걱정이 될 수 밖에.. 

자서방이 뭘 잘 먹었지.. 자주 먹지 않은 걸로 메뉴를 정하다보니 생각난 두가지 

 

 후라이드 치킨 

슈퍼에 가서 뼈없는 닭과 타피오카 전분 가루를 사와서 만들었는데 튀김옷을 너무 얇게 입힌 것 같다.

두번 튀겨서 처음에 먹을때는 바삭했는데..

나중에 자서방 퇴근하고 왔을때는 그 바삭함이 도망갔다..ㅠ.ㅠ 

그래도 여전히 맛있었음!

 

 

 잡채 

​마침 냉장고에 파프리카가 있어서 뭘 할까 생각하다가 만든 잡채다-

입짧은 자서방이 먹는 얼마 안되는 종류의 야채 중 한가지가 바로 파프리카라서 종종 사다 놓는다. 대채로 볶음밥할때 넣어 준다. 

그리고 한국당면 대신에, 집에 있던 태국 글라스누들을 이용했다. 돼지고기와 쪽파도 곁들이고.. 

최대한 기름은 조금만 넣고, 면은 데쳐서 그냥 양념과 재료를 한데 버물였다.  기름 지지 않고 담백한 잡채로 탄생!! 

 

내가 저거 파프리카라고 하면 자서방이랑 시어머니는 나를 놀리며 웃는다. 

"저건 벨페퍼야. 파프리카는 저거 아님 노노 ㅋㅋㅋ" 

우리나라에서는 저거 파프리카라고 부른다고 해도 안 믿음 ㅠ.ㅠ

암튼 내가 먹을거 조금씩 덜어놓고 자서방꺼는 따로 담아 두었다. 

 


 

자서방은 퇴근이 늦으므로 나는 혼자서 저녁을 일찍 먹었다.  

습관적으로다가... 저녁 6만 되면 배가 고파지는 나...

희한하게 아침을 늦게 먹는 날에도 낮 12시만 되면 어김없이 나는 배고 고파진다. 그럴때 마다 자서방은 나에게 말한다. 배를 교육 시키라고 ㅋㅋ 달라고 할때 쉽게 주지말라나...ㅋㅋ 

 


자서방이 장보러 갈때마다 하나씩 사다 주는 호가든 로제와 함께 내가 만든 요리들을 감상했다. 

자서방은 일주일에 한번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서 장을 봐오는데, 꼭 호가든 로제초코 데니쉬를 사다 준다. 원래는 아이스크림도 사다 주더니 요즘 내가 다이어트 소리를 했더니 그건 안사줌..

맛있다며 자화자찬..  

시어머니께도 사진을 보내 드렸더니 바로 답장을 주시길,  

"나 지금 간다!!" 

ㅎㅎ역시 우리 시어머니 재밌으시다. 잡채를 똑같이 만들고 싶으시다며 레시피를 물어보셔서 설명을 해 드렸더니 그냥 나더러 당장 다시 돌아오라고 하셨다 ㅎㅎ

 

퇴근해서 돌아온 자서방은 내가 남겨둔 후라이트 치킨과 잡채를 순삭했다. 

잘먹는거 보니 뿌듯.. 

이래서 시어머니께서 요리를 좋아하시나 보다. 

아무래도 다음번에 프랑스에 가면 잡채를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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