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옆집 고양이 틱스 때문에 시끄러웠다.
틱스는 하루의 시작을 담벼락에서 모웬과 이스탄불을 지켜보면서 시작한다.
오늘은 모웬이 몇번이나 틱스에게 혼이 났고 나는 그 장면을 촬영했다 ㅎㅎㅎ
시어머니께서는 이 비디오를 보시고는 너무 속상해서 말씀하셨다.
“안되겠다. 그 비디오좀 나한테 보내다오. 틱스 주인에게 보내주려고. 그걸 보면서 뭐라고 하는지 궁금할 뿐이야. 평화롭던 내 집 정원에서 행복하던 내 고양이들을 못살게 구는 모습을 보면 말이야.”
나는 중요한 장면들만 몇개 잘라서 보내드렸고 시어머니는 인삿말과 함께 별 뜻 없는척 옆집의 여주인에게 그 비디오들을 전달했다.
잠시후 답장이 왔는데 시어머니는 흥칫뽕을 날리셨다.
“[우리 틱스가 이웃들과 이웃 고양이들 덕에 정말 행복하게 지내는군요]라고 왔단다. 참내.. 틱스가 내 집에 우리 고양이들이랑 매일 차라도 마시러 오는 줄 아나봐.”
그래서 뭐라고 답장하셨어요?
"안했어..."
말문이 막히신것 같다.
아무래도 모웬이랑 이스탄불은 이집이 틱스네 집인줄 아는것 같은데요ㅋㅋㅋ
아하하하... 안웃으시네... 쩝... 나 혼자 너무 웃었다.
"근데 너무 걱정할 건 없는것 같아요. 모웬이나 이스탄불이나 싸움에는 절대 휘말리지 않거든요. 먼저 피하니까요.. 틱스도 도망가는데 쫒지는 않고요."
시어머니는 특히 이스탄불에게 실망이 크신 것 같다. 항상 이스탄불은 강하다고 자랑을 해 오셨는데 ㅋㅋㅋ
나 빨래 걷으러 가는데 기분좋게 따라오다가 앞에 틱스를 발견한 직후의 이스탄불 반응
잠깐 틱스를 쳐다보더니 내가 있는데도 더이상 못따라오고 시무룩하게 슬로모션으로 돌아서 버렸다. 내 집인데도 여기가 틱스네 집인줄 아는것 같아서 정말 웃프다....ㅋㅋ ㅠ.ㅠ
언젠가는 이 녀석이 자기 등치와 발톱에 대해 각성을 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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