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난 시어머니가 밥해주신다

by 낭시댁 2020. 7. 7.

시댁에서 머문지 어느덧 3개월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당연한듯이 시어머니의 밥을 얻어먹고 있다 . 

초반에는 시어머니께서 혼자 요리를 하고 계시면 마음이 불편해서 이것저것 도와드리곤 했는데 점점 시어머니께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거듭해서 말씀하시고 부터는 아예 마음 편하게 식사때를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 

우리 친정엄마와 전화통화중에 시어머니께서 혼자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계시다고 하면 세상 어떤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밥을 차려줄때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며 혀를 차곤 하신다. 

하지만 진심 우리 시어머니는 혼자서 요리하는걸 좋아하신다. 그리고 그만큼 완성된 요리를 식구들이 맛있다고 감탄하며 먹을때 행복해 하신다. 

가끔 스스로 만족스런 요리가 완성되었을때는 식구들이 있는 거실로 들고 나와서 이렇게 자랑을 하신다. 

 

 

이건 최근에 새로 시도하시는 레시피인데 오븐에 넣기 직전이 모습이 예쁘다며 가져와서 보여주셨다. 올리브유와 허브를 섞은 야채들 위에 빵가루를 뿌려서 오븐에 굽는데 깔끔한 맛의 라따뚜이같다고나 할까-

라따뚜이는 야채들의 모양이 변형되지만 오븐에다 구우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보기에는 더 좋다. 그리고 저 야채들을 샐러드 대신에 식사에 곁들이거나 타파스처럼 빵에 얹어먹어도 맛있다.

 

 

오븐 야채구이와 빌(송아지) 스튜- 그리고 동글파스타, 정봉, 샐러드.

 

 

두말하면 입아픈 시어머니표 볼로네제 파스타-

 

 

날이 더워지면서 냉파스타를 자주 먹고 있다. 

그리고 자서방이 출근한 낮에는 생선도 자주 먹는다. 

 

 

야채오븐구이와 표고버섯을 잔뜩 넣고 만든 비프브루기뇽과 렌틸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파스타-

 

 

닭가슴살을 수비드로 자주 해 주시는데 아무 양념이 없어도 정말 맛있다. 61도로 딱 25분만 익히라고 강조하신다. 

"60도면 안되나요?"

"글쎄다... 나는 61도로만 항상 해 와서..."

 

 

돼지다리 오븐구이와 농장에서 사왔다가 남은 마지막 정봉- 

 

 

그린빈과 감자구이!!!!

 

 

저기에 마요네즈를 살짝 곁들이면 세상에서 더 맛있는 음식은 없을 정도임!!!!

 

 

우리 시어머니께서 자주 만드시는 이 음식은 아직도 이름을 못외웠다. 

나는 그냥 토마토 샤뽀(모자)와 쥬키니 샤뽀라고 부른다. ㅎㅎ

 

 

아직 많이 덥지 않아서 날씨가 요즘 너무 좋다. 

비만 오지 않으면 항상 테라스에서 식사를 한다. 

 

 

쥬키니로 만든 또다른 새 레시피- 

속을 파내고 그 속을 다져서 계란, 빵가루, 치즈등을 섞어서 채우셨다. 

유튜브 선생님으로부터 배우셨다고-

 

 

주키니를 참 좋아하신다. 나더러 한국에서도 주키니를 자주 먹는지 물으셨다. 

그럼요~ 한국에서도 많이 먹는 재료 중 하나죠~

 

 

슬라이스한 주키니에 크림소스와 치즈를 넣고 만든 그라탕이다. 

겉에 고소하게 익은 저 치즈가 얼마나 맛있는지...!!!

그리고 올리브, 정봉, 삶은 계란등이 들어간 냉파스타-

 

 

 

꽃과 새, 그리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바로 우리 시댁이다. 

감사합니다. 

 

 

내가 살구를 잘 먹는걸 보시더니 슈퍼에 가실때마다 살구를 잔뜩 사다 주신다.

아무래도 살빼는건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이 음식들 앞에서 살이 문제가 아님ㅎ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