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시댁에서 크루아상을 먹을때 내가 남편에게 말했었다.
"크루아상을 가장 맛있게 먹는법이 뭔줄 알아?"
"커피?"
"아니! 누텔라!!!""
"거봐, 내가 마트 갈때마다 사준다고 하면 맨날 싫다고 했놓고..."
"쉬잇- 난 먹고싶다고 하지 않았어. 그맛을 기억하고 있을뿐이야. 이젠 그 이름 다신 말하지 말자. 위험하니까..."
그날 시댁 체중계에서 몸무게를 재 보던 남편은 환호성을 질렀다. 무려 12킬로나 빠졌다면서 말이다. 출근을 시작하고나서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예전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와있었다. 더이상 곰이라고 할 수가 없음...
어제, 항상 칼같이 퇴근해 오던 남편의 귀가가 좀 늦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종이봉투를 내미는데 열어보니 크루아상이 들어있었다.
"오~ 크루아상!"
그리고 남편은 쇼핑백도 하나 내밀었는데 그 안에는 커다란 누텔라가!!!
그걸 본 순간 가슴이 막 콩닥콩닥ㅋㅋ
"어우야 누텔라! 어우.. 몰라몰라!!"
말로는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하지만 세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남편 가슴을 콩콩 두드렸다. 나 안먹는다니까 어우 난 몰라 하면서 ㅋㅋㅋㅋ
자서방은 웃겨 죽겠단다.
"거봐? 좋지? 좋잖아 ㅋㅋㅋ 좋아할 줄 알았어."
"자기는 12킬로나 빠졌다고 좋아하더니 왜 나만 혼자 찌라고..."
"좋아하는건 먹어야지. 와이프가 내일 아침 크루아상에 누텔라 발라먹으면서 좋아하는걸 내가 봐야겠더라고."
그래... 내일아침에 뜨거운 커피랑 먹어야겠다... 생각만 해도 너무 좋구나...
내일 아침이 기다려지고 ㅎㅎㅎ
"왜 또 누텔라를 이렇게 큰걸로 샀어. 작은걸로 사지... 저 큰통 다 어떻게 먹으라고..."
자서방은 나더러 왜 맨날 다 먹을 걱정을 하냐고 하지만 나는 음식은 절대 안남긴다.
사실 자서방은 내생각이 나서 일부러 퇴근길에 마트에 들렀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와인을 5명이나 사온게...
여름이 가기전에 한번씩 세일을 하는데 누텔라사러 간 김에 봤더니 마침 좋아하는 와인이 있어서 똑같은걸 5병이나 샀단다. 와이프 누텔라보다는 저게 더 중요했던것 같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오늘 아침 이른 아침에 눈뜨자마자 먹었다! 자주 먹으면 안될것 같지만 너무 맛있다.
역시 크루아상에는 누텔라가 최고다. 거기다 뜨거운 커피!! 맛있는건 0 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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