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여행에서 돌아오신 시어머니

by 낭시댁 2021. 6. 10.

어제 밤 늦게 시부모님께서는 9일만의 여행 (일주일이 아니라 9일이었다.)에서 돌아오셨다.

둘다 숨죽여서 가까이 온 새를 구경하는 중이다. 

어제 저녁 고양이들을 마지막으로 보러 갔었는데 헤어질때 유독 이녀석들이 아쉬워했다. 현관까지 두 녀석모두 따라 나온 것이다. 모웬은 강아지마냥 냐옹거리면서 따라오고 이스탄불은 아닌척 하며 츤데레같이 앞장서서 걸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돌아가서 간식도 두개씩 더 주고 나왔다.

"걱정마. 몇시간 있으면 엄마아빠 오실거니까 쫌만 기다리고 있어..."

아침에 시어머니로 부터 메세지가 왔다.

"그간 고생이 많았다. 고마워. 빗질을 잘해줘서 이스탄불이 더 잘생겨진것 같아."

"제가 더 즐거웠어요. 고양이들한테 오늘부터는 저 안간다고 전해주세요. 기다릴것 같아요."

"매일 놀러와도 된단다. 그사이 정원이 많이 변했더구나."

"네, 장미가 많이 폈지요. 더 예뻐졌어요."

"예쁜 장미좀 꺾어가지 그랬니."

"아니요, 제가 장미만큼 예뻐서 괜찮아요ㅎㅎㅎ"

"심지어 장미보다 더 예쁘지! 모든 장미 다 합쳐도 네가 더 예쁘단다."

이런 뻔뻔한 농담에도 시어머니께서는 후하게 칭찬을 해 주신다 ㅎㅎ

오후에 시어머니께서 잠시 들르셨다. 바르셀로나에서 작은 선물을 가져왔다고 하시면서-

저 아이보리색 셔츠를 보자마자 내가 생각났다고 하셨다. 왠지 좋아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나한테 살짝 비슷한 옷이 있어서 생각나신 듯 하다.)

"사이즈가 좀 크게 나온거라 내꺼는 다른색으로 M으로 골랐고 네꺼는 XS로 샀단다. 마음에 드니?"

또다른 커플룩이 생겼군. ㅋㅋ 바로 입고 나와서 보여드리며 마음에 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아몬드 초콜렛과 하몽을 사오셨다. 내가 하몽이라고 발음했더니 시엄니께서 하먼이라며 내 발음을 정정해 주셨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저것도 그냥 정봉 jambon 이라고 퉁쳐서 부른다고 하셨다.)

"이 초콜렛은 중독성이 있어서 조심해야 해. 호텔에 이게 있길래 미셸이랑 둘이서 한바구니를 그 자리에서 다 까먹었지뭐니...."

"그럼 저는 하루에 딱 두개만 먹는걸로 제 자신과 약속할게요."

"나 스페인에서 너무 잘 먹어서 이제 샐러드만 먹어야 할것 같다. 내일 날씨 좋으면 같이 산책나가자꾸나. 좀 걸어야겠어..."

"네! 그럼 내일은 조깅대신에 산책을 가야겠네요."

내일 오전에 만날 약속을 한 후에 시어머니께서는 돌아가셨다. 초콜렛 너무 맛있다. 그래도 하루에 두개만 먹을거다. 자서방한테도 다짐 시켜야지...

 

 

유튜브 새영상 보러 오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