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써머믹스가 요즘 와이파이 연결이 안되는데 자서방도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다고 했다. 기계옆에 부착된 Cook-key라고 하는 칩에 연결이 안된다는 에러메세지만 계속 떴다. 결국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집으로 가져와보라고 하셨다. 그집 와이파이가 더 빠르기도 하고 또 원래 그 집에서 사용해 오던것이기도 하니 한번 테스트 해 보자는 의견이셨다. 그래서 기계를 가지고 가서 시댁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여전히 정상작동이 되지 않았다. (와이파이 없이도 사용은 가능하다. 다만 내가 저장한 레시피를 확인하지 못할 뿐-)
시어머니께서는 다음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봐주시겠다며 기계를 놓고 가라고 하셨다. 그 사이 시댁에 있던 구형 써머믹스를 가져와서 사용하기로 했다.
구형머신을 막상 다시 써보니 자리차지도 덜하고 나쁘지 않은것 같다. 레시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은 아니지만 버튼식이라 오히려 더 튼튼한것 같은 느낌- 곧 중고로 파실거라고 하셨는데 그냥 이걸로 계속 쓸까도 싶기도...
다음날 시어머니께서는 메세지를 주셨다.
"오늘 고객센터로 전화해보니 Cook-key가 고장났다는구나. 내가 이미 온라인으로 주문했으니 도착하면 알려주마. 이번주 안에 도착할거야."
Cook-key에 접속이 안되고 있었는데 아예 망가져서 새로 구매해야 하는거였나보다.
"감사합니다. 제가 돈 드릴게요."
"아니야. 내가 주는거야. 너두 내가 너한테 돈주는거 원하지 않았잖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너에게 빚이 있지."
"아니요. 그렇게 말씀하실거면 저 Cook-key값 드릴거예요! 고양이들은 제 가족이기도 하다구요."
"알았다!!!!"
느낌표를 4개나 찍으셨다. ㅋㅋㅋ 나는 또 한번의 승리를 이룬것인가...
나는 의기양양하게 윙크를 하는 스티커를 보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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