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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부모님의 바르셀로나 여행

by 낭시댁 2021. 6. 9.

시어머니께서 여행중에 보내주시는 사진들을 보면 딴세상을 보는것 처럼 낯설고 또 설레기도 한다. 코로나따위는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 듯한 행복한 표정들이 낯설고 또 코로나 이전에 여행다니던 기억들도 떠오르고 코로나 끝나고 여행다닐 생각을 저절로 하게되면서 설레게 된다.

저 남성은 관광객인데 즉석에서 참여했다고…

동영상도 많이 보내주셨다. 과연 스페인은 열정의 나라가 맞는것 같다.

빠에야는 처음에 이모님과 갔던 해변 테라스에서 한번 드셨는데 다음날 단골 가게에 가서 시아버지와 또 드셨다고 하셨다. 이 집만큼 맛있는 곳이 없다면서 말이다.

시어머니말씀으로는 스페인에는 토마토 빵이 유명한데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마다 토마토 빵을 드셨다고 하셨다. 바게트만큼 맛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결혼기념일 식사-

MONUMENT 호텔에 있는 LASARTE라는 레스토랑.
결혼기념일을 바르셀로나에서 축하하실때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셨다고 하는데 시어머니께서 너무 사랑하시는 곳이다. 알고보니 미슐렝 3스타란다...

플레이팅이 과연 예사롭지가 않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맛있고 예쁜 음식의 가짓수가 많아 특별한 날을 사랑하는 사람과 기념하기 위해 절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이 알록달록한 막대가 버터란다. 서로 다른 색의 식재료들로 색을 낸거라고... 사실 나는 이게 제일 먹어보고 싶다. 난 버터를 사랑함...

코로나때문에 작년에 예약해 두신 여행들을 모두 취소해야만 하셨던 시어머니께서는 이번 여행에서 정말정말 행복하신게 느껴진다.

"우리는 젊은 사람들처럼 둘이서 손잡고 시내 여기저기를 온종일 걸어다녔단다."

시아버지는 많이 피곤하실 것 같다 ㅎㅎ

"오늘 저녁에는 슬슬 돌아갈 짐을 챙겨야 할 것 같아. 방금 테라스에서 커피마시면서 해를 쬐고 왔는데 너무 좋다. 갈때 가방에 스페인 햇빛을 좀 싸가야겠어."

"좋은 생각이세요. 여긴 지금 흐리거든요."

"지금 낭시는 몇도니?"

"14도요. 구름이 잔뜩 껴서 비 올것 같아요."

"으엑... 가방이 활활 타도록 햇빛을 싸가야겠구나."

이제 나는 시어머니의 농담에 자연스럽게 맞장구는 치는 경지에 올랐다.

"떠날때 나는 비행기에 키스할거야. 이번 여행 너무나 좋았거든. 너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다음 여행은 꼭 같이 가자. 네 남편은 일하게 두고 너라도 함께 가자..."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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