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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 마트에서 자주 겪는 계산 실수

by 낭시댁 2022. 1. 18.

아침 9시. 영하 3도-
다들 춥다고 하던데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온화한 겨울 날씨가 아닌지.

꽁꽁 얼어붙은 차들을 지나 리들에 장보러 가는 길이다. 마스크덕분에 코도 안시리고 조쿠먼-

오늘 리들에 온 이유는 바로 망고 세일때문이었다. 손바닥만한 애플 망고가 하나에 0.99유로 (약 1,350원)인데 두개를 샀다.

그 외에도 할인행사가 있어서 여러가지를 샀다.

  • 오렌지 3킬로: 2.19유로 (약 3천원)
  • 토마토 1킬로: 1.39유로 (약 1,900원)
  • 초코 비스킷 한통: 0.79유로 (약 1,100원)


그런데, 0.20유로 떨이세일 하는 요거트랑 초코무스를 샀는데 영수증에는 3개로 찍혀서 0.20유로가 추가로 찍힌것이 아닌가!?

한국에 비해서 계산실수가 너무나 잦은 느낌이다. 바로 되돌아가서 환불을 받은 적도 몇번 있는데 딱히 사과도 없고 오히려 내가 미안해지는 분위기라서 환불 받으러 갈때면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게된다;

계산대에 손님들은 끊이질 않으니 옆에 서서 말 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가 (머릿속으로는 프랑스어로 할 말을 정리하면서) 이때다 싶을때 당당한 표정과 목소리로 점원에게 내 존재감을 알리면서 말해야 한다.

한번은 신참으로 보이는 직원이 계산 실수를 두개나 했는데 환불받은 동전을 보니 그 중 하나만 환불이 된 것이었다. 나를 자꾸 외면하면서 다음 손님들 계산을 이어가는 그녀에게 나는 끈질기게 한 손님씩 계산이 끝날때마다 여기좀 다시 보라며 설명을 반복했고 결국에는 고참 직원이 와서 추가 환불을 도와주었다. (아마 그 신참은 실수를 깨닫기는 했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몰라 그냥 시간을 끌면서 내가 포기하고 돌아가기를 바랬던 것 같기도 하다.)

뭐 오늘은 0.20유로기때문에 별로 아깝지도 않다. 떨이세일로 그동안 리들에서 내가 덕본 걸 생각하면 리들은 여전히 고마운곳이다ㅋ

자서방은, 프랑스에는 인건비가 비싸서 점점 직원을 줄이는 추세이고 계산대 직원이 창고도 정리하고 청소도 하는 등 여러업무를 다하느라 바쁘니까 그 정도 실수는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근데 내가 느끼기에 우리나라만큼 업무에 비해 사람을 적게 쓰고 또 과도한 업무라도 맡은바 책음을 다해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맨날 동남아사람들 일할때 책임감 없다고 흉봤는데 이쯤되니까 그냥 한국인들이 책임감이 엄청나게 투철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일바구니가 넘쳐난다. 프랑스는 과일이 저렴해서 너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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