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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부모님과 다녀온 테네리페 여행

생일 선물로 시부모님과 휴가 당첨

by 낭시댁 2022. 3. 8.

지난주 어느날 남편이 문득 말했다.

"5월말에 부모님이 지인 결혼식때문에 3박4일간 스페인에 다녀오신다는데 우리더러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구. 나는 휴가를 못낼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와이프만이라도 데리고 가고싶으시대. 여행경비도 다 내주신다는데... 부모님이랑 스페인 다녀올래?"

나는 여행경비부분에서 좀 갈등을 하다가 이 참에 스페인 구경이나 해 보자 싶어서 (작년 시부모님께서 두번에 걸쳐 스페인 휴가를 다녀오실때 어찌나 부러웠던지!) 알겠다고 말했고 남편은 곧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서 나도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그 다음날 시어머니께서는, 결혼식에 참석하는 대신에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로 1주일간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자며 카나리아 제도의 지도를 보내주셨다.


아니... 그러면 경비가 더 많이 들게 되잖아요;;

내 경비는 내가 내겠다고 해도 안들으실게 뻔하니 그냥 이번에는 두분이서 오붓하게 다녀오시고 다음에 따라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내 속을 알리 없는 시어머니와 남편은 그럼 원래 일정대로 바꾸면 같이 갈거냐고 번갈아가며 물어왔다.

"아직 시간은 있으니 주말동안 좀 더 고민을 해 본 후 월요일에 알려다오. 우리는 네가 함께 갔으면 정말 좋겠구나."

"우리 부모님이랑 여행가는게 불편한건 아니지? 정말로 너를 편하게 생각하시고 엄청 사랑하시는거.. 알지? 나는 못가더라도 와이프는 다녀오면 좋을것 같은데... 거기 정말 좋다던데..."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사실 결혼전에는 출장이 아닌 이상 게스트하우스나 저렴한 숙소에 묵는 편이었다. 나 때문에 시부모님께서 고급호텔 1주일의 숙박료를 지불하시도록 하고 싶지가 않았다. 사실 호텔비 이외에도 비행기표나 현지 식사비 역시 만만치 않을것이다.

주말이 지난후 시어머니께서 또한번 메세지를 주셨다.

"거기가면 햇빛도 실컷쬘 수 있을거야. 수영복도 입고!!"

거기가 더운곳인가...? 괜히 궁금해서 검색을 해 봤는데 글쎄! 거기가 바로 윤식당 촬영지란다. 아... 그럼 가야지...

나는 그날 저녁에 남편에게 바로 말했다.

"나, 가고싶어. 대신에 호텔비랑 비행기는 내 생일 선물로 당신이 내는걸로 해. 시부모님이 다 내주시는건 죄송해서 안될 것 같아."

남편은 그제서야 내속을 이해했다는 듯이 후련한 표정을 지었고 바로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말씀을 드렸다. 시어머니께서는 곧장 비행기표와 호텔 예약을 마치셨고 나에게 호텔과 비행편 정보를 보내주셨다. 완전 초스피드!

대신 시어머니께서는 자서방이 경비를 반만 부담하도록 하셨다. 나머지는 시부모님께서 내 생일 선물로 부담하시겠다고 고집하신 것이다.

우리가 묵게될 호텔이라고 사진을 보내주셨다. 

결국 나는 생일 선물로 시부모님과 테네리페섬 일주일 여행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모든것이 결정되고 나니 기분이 좋아져서 오랜만에 유튜브로 윤식당을 복습(?)했다.

은근히 꽃할배 시리즈도 생각나는것이... ㅋㅋ 나는 훌륭한 짐꾼이 되어야겠다.

우리가 묵게될 호텔은 윤식당과는 다른 동네던데 기회가 된다면 들러 봤으면 좋겠당.

생일 선물로 시부모님과 떠나는 휴가라니...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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