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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부모님과 다녀온 테네리페 여행

테네리페 La laguna. 하늘색 좋고! 건물도 예쁘고!

by 낭시댁 2022. 6. 12.

하루중 가장 행복한 조식시간!

우리는 아침 9반쯤 느지막히 내려왔다.

아침공기가 살짝 쌀쌀했지만 우리는 실내보다 야외가 좋았다.

시부모님께서는 평소 두분이서 여행다니실때도 조식을 브런치로 드시고 낮에는 다니시면서 간단한 스넥을 드시고 저녁을 8시쯤에 드신다고 하셨다.

그러니까 든든하게 먹어둬야겠네요!!

생과일 스무디도 너무 맛있고!

근데 내가 자꾸 갖다 먹으니까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낮에 배고프면 또 사먹으면 되니까 억지로 많이 먹을 필요없단다."

"저 원래 이렇게 먹는데요..."

농담처럼 자서방몫까지 2인분을 먹겠다고 선언했지만 난 원래 호텔 조식은 혼자서 2인분을 먹는다. 저 아직 과일도 먹어야 돼요...

정작 어머님께서는 아침을 많이 드시겠다고 하셨지만 과일이나 야채위주로 부실하게 한접시만 드시고는 배가 부르다고 하셨다.

아침을 먹고나서 어머님께서는 지도를 펼치시며 오늘 목적지를 알려주셨다.

"오늘은 네가 가보고싶다고 했던 가라치코마을에 가보자."

"너무 멀지않아요? 나중에 가도 되는데."

아닌게 아니라, 지도를 보니 가라치코와 산타크루즈는 섬의 끝과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

"테네리페에서는 아무리 먼곳도 한시간이면 간단다. 그리고 중간에 라구나와 크루즈항을 들렀다 갈 수 있으니 더 좋구."

그렇게 우리는 아버님이 운전하시는 렌트카를 타고 가라치코 여정을 시작했는데 가장 가까운 라구나에 먼저 들렀다.

La laguna.

이곳 올드타운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라고 한다.

뭔가 다채로운 건물색이 말레이시아 말라카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말라카보다 훨씬 예쁘지만-)

난 걸음이 당당하다는 소릴 자주 듣는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건데 사진을 보니 좀 그런것 같기도...

어머님! 잘 찍으셨어요 👏👏👏 감사합니다.

썬크림도 안바르고 돌아다니다가 저날 어깨를 홀라당 태웠다.

뭔가 동양스러운 건물들도 곳곳에 보였다.

길가 빵집에 진열된 빵을 보며 어머님께서 혼잣말처럼 말씀하셨다.

"빵은 프랑스만 못해... 절대 못해... 저런거 돈주고 사먹는거 아니다."

역시 프랑스인들의 빵부심은 와인부심에 못지않다. 😆😆


이곳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도 꽤 있어서 시어머니와 나는 옷가게에도 몇군데 들렀다. 탈의실에서 직접 몇벌을 입어보기도 했지만 이 가게에서는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우리고부가 쇼핑에 몰두해 있을때 아버님께서는 근처 테라스 한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계셨다. 역시 쇼핑은 재미가 없으신 것이다.😁

우왕... 배는 안고팠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다. 스페인에서 아마 가장 많이 먹은 메뉴가 아닐까. 빵, 토마토, 올리브유, 하몬의 조합- 빤꼰토마떼

에스프레소를 드신 아버님은 어김없이 설탕을 나에게 내미셨다. 기념품!

한때는 이 짠 하몬을 대체 무슨맛으로 먹나싶기도했는데 이제는 나도 이 맛에 눈을 뜨고 있는 중이다.

나중에 프랑스 돌아가면 집에서 비슷하게 흉내를 내 봐야겠다.

보이는 모든것들이 예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때 시어머니께서 휴대폰을 잃어버리신걸 깨달으셨는데 레스토랑직원들과 함께 화장실까지 뒤져보았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어머님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보니, 좀전에 들렀던 옷가게 사장님이 받으셨다. 어머님께서 탈의실에 놓고 오신걸 천만다행으로 그곳 사장님이 챙겨두셨던 것이다.

하늘색 좋고!

잠시 맘졸였지만 휴대폰을 되찾아서 더 좋고!

휴대폰을 찾았다고 하니 레스토랑 직원들도 바쁜 와중에 함께 기뻐해주었다. 어머님 말씀대로 스페인 사람들은 꾸미지 않은 인정(?)이 있는것 같다. 물론 어머님께서 스페인어를 하시기 때문에 잘 풀리는것도 있지만-

이곳이 라구나 대성당이라고 한다. 안에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어서 그냥 밖에서만-

 

La laguna를 뒤고하고 다음 행선지로 다시 출발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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