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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프랑스 출장 수리비 넘모 비싸요...

by 낭시댁 2022. 7. 31.

우리집은 희한하게 여름에도 쌀쌀할때가 많아서 7월 초까지 겨울 솜이불을 덮고 잤다. 

 

그러다 여름 이불로 바꾸면서, 남편에게 오리털이불을 코인세탁소에 가져가서 세탁 좀 해오라고 부탁을 했다. 부피가 크기때문에 우리집 세탁기로는 어림도 없기때문이다. 

 

남편은 걱정말라며, 심지어 저녁에 파스타까지 만들어 놓겠다며 큰소리까지 쳤는데... 

 

외출했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와보니 남편은 부엌에서 지친 표정으로 끓는 물에 파스타를 넣고 있었다.  

 

"나 오늘 너무 너무 힘든 하루였어. 미안한데 파스타는 당신이 좀 해줘..."라고 기운없는 목소리로 말하더니 소파에 가서 털썩 누워버리는 남편.  

 

무슨일 있었나...? 내 궁금증은 손씻으러 갔다가 욕실 바닥이 온통 젖어있는걸 보고나서 바로 파악이 되었다.  

 

"코인세탁소에 가라고 그렇게 신신당부 했건만... 결국 집에서 돌리다가 세탁기가 퍼졌구만!" 

 

"... 나 진짜 힘들어... 😭

 

 

욕실이 물바다가 돼서 그걸 치우느라 온종일 땀을 흘리고 기운이 다 빠진것이다ㅎㅎㅎㅎ 

수비드 돼지고기와 버섯넣고 내가 만든 맛있는 크림 파스타!

 

자서방이 전화로 세탁기 수리를 예약 했는데, 4일 후에나 방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뭐... 기다려야지... 

 

그리고 4일후에 방문한 젊은 수리공은 눈깜짝할 사이에 세탁기를 뚝딱! 하고 고쳤다. 

 

세탁기 윗판을 열어보니 작은 튜브가 하나 빠져있었는데, 그것만 딱 끼우고 다시 두껑 덮고 끝-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세탁물 부피와 상관없이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럼 다시 안빠지게 뭔가로 고정까지 해 주면 더 좋았을텐데 그냥 손으로만 끼우고 끝내다니... 

 

정말 허탈할 정도로 금새 고쳤는데, 수리비용은 90유로(약 12만원)가까이 나왔다!! 교체한 부품도 하나도 없었는데...

 

 

일전에 내 대만인 친구도 집에 스토브가 고장나서 수리비용을 물어보니 그 정도라고 해서 그냥 버리고 새로 샀다고 했다. 그러니까 출장수리 기본 요금이 그 정도인가보다... 

 

자서방은 며칠 후 드라이버 세트를 사왔다. 

 

수리공의 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데다 또 이런일이 생기면 그때는 직접 고치리라 다짐한 것이다.  

 

그리고 시아버지께 도구를 얻어와서 튜브들이 다신 빠지지 않도록 죄다 단단히 고정시켜놨다. (시아버지께서는 온갖 신기한 공구들을 가지고 계시다.) 

 

무식아, 세탁기에서 물이 펑펑 나왔쪄.... 다신 안그럴거야. 

남편이 제대로 보수를 하고나니 좀 안심이 된다. 시댁에서 주신 세탁기 오래오래 써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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