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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프랑스에서 배달앱 첫 사용기

by 낭시댁 2022. 8. 11.

며칠전 자서방이 웬일인지 저녁에 햄버거를 배달시켜 먹자고했다.

 

프랑스에 와서 음식 주문을 처음 해 봤다. 아, 물론 내가 한건 아니고 자서방이 주문하고 나는 고르기만 했지만- 

 

단백한 홈메이드 햄버거만 먹다가, 오랜만에 기름진 햄버거를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ㅋㅋ

 

나는 와퍼버거 치즈를 골랐고, 자서방은 치즈없는 와퍼버거 두개랑 치킨버거까지 총 세개를 골랐다. 그리고 같이 먹을 감자튀김도 넣고 나서 치킨 너겟을 넣을까 말까 갈등하길래 너겟은 내가 말렸다. 감자튀김 남편 혼자 다 먹으라고 양보하면서 말이다ㅋ

 

30분쯤 후에 반가운 벨소리가 나서, 남편이 현관까지 날라가서 햄버거를 받아왔다. 그 사이 나는 얼음을 넣은 시원한 콜라를 준비했고... 

 

"내꺼는 왜 없냥..." 

 

사실 무스카델은 햄버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영화(모비우스)까지 준비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햄버거 봉투를 열었는데... 

 

감자튀김이 없는 것이다. ㅎㅎ 

 

남편아... 감자튀김 하나에 얼굴이 창백해질 것 까지야...;;  

진짜 오랜만이다... 기름진 햄버거...  내가 만든 버거도 맛있긴 하지만... 사먹는 햄버거는 역시 맛있다. 얼음동동 콜라는 필수! 

 

"고객센터에 전화안해?? 다시 갖다달라고 하면 안되나?" 

 

"여긴 전화를 걸수가 없어... 지금 이메일 보내고 있어."

 

헐... 챗도 없단다... 

 

"한국이었음 고객센터 바로 연결 안되는 배달앱은 절대 안통하지... 일회용 젓가락만 빠져도 당장 갖다달라고 할 사람들이 많을텐데..." 

 

자서방은 감자튀김이 별것 아닌것 같아도 햄버거랑 같이 먹으면 얼마나 맛있냐며... 그 맛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속상하단다ㅎㅎ 

 

"그럼 환불해 주는거야?" 

 

"뭐 그렇겠지... 답변을 언제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자서방은 풀 죽은 표정으로 감자튀김 없이 햄버거를 3개 연속으로 클리어했다. 아주 맛있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자튀김이 없어서 속상한가보다ㅎㅎㅎ

다음날 나는 감자를 직접 튀겼다. 나도 괜히 먹고 싶은걸 못먹은 기분이라ㅋ 마침 오래된 감자를 처분할 필요도 있었고..

 

근데 진짜 갓 튀겨서 파삭파삭할때 소금만 뿌려서 먹는 감자튀김은 천상의 맛이다. 감자가 워낙 맛있어서 달달하고 고소하고 최고다! 

 

튀기는 김에, 닭가슴살이 있길래 써머먹스에 갈아서 너겟도 만들었다. 전날 주문할까 말까 망설이던 자서방을 위해... 이거 먹고 기분 풀자ㅋ 

 

영양을 위해 샐러드와 삶은 줄기콩도 곁들이고-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야 배달앱(딜리버루)로 부터 답변이 왔다고 한다. 환불도 아니고 감자튀김 가격만큼의 크레딧을 계정에 넣어주었으니 다음번 주문때 쓰란다 ㅡㅡ; 아... 나랑 정말 안맞아... 사이다... 사이다를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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