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고양이

성격이 너무 다른 두 고양이... 괜찮으려나

by 낭시댁 2022. 11. 15.

탈린이 다리를 다쳤다는 메세지를 받고 다음날 오전, 나는 탈린의 병문안(?)을 갔다.

혹시 이스탄불이 그랬나하고 잠시 의심을 했지만, 다행히(?) 이스탄불은 밖에 있을때였고, 탈린은 캣타워에서 혼자 뛰어내리다가 다친거라고 하셨다. 아침에 동물병원에 다녀왔는데 다행히 부러진건 아니고 금방 괜찮아질거라며 약만(진통제인듯?) 처방받았다고 하셨다.

나 보러 왔냥?

시댁 거실에는 원래 보라색 오키드 꽃이 굉장히 많이 피어있었는데, 탈린이 몇번 화분을 엎으며 뛰어다녀서 이제는 꽃이 딱 한송이만 남아있다ㅎㅎ

다쳤다던 탈린은 이미 멀쩡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벽난로의 아늑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시댁 2층에서는 벽 페인트공사를 끝낸 후 한창 마룻바닥 작업이 진행중이라 기계소리가 엄청 시끄러웠다.

어머님을 따라 윗층에 올라가보니 아저씨 한분이 헤드셋을 착용한채 시끄러운 기계로 바닥을 연마하고 계셨다. 이런 오크바닥은 몇년에 한번씩 연마를 하고 광택제를 새로 칠해줘야 물청소를 할수 있다고 하셨다.

작업중인 침실 두곳의 침대와 물건들은 또다른 방안에 쌓아두신 상태였는데, 보기만 해도 할일이 태산이실것 같았다. 저방 바닥도 작업을 해야 하기때문에 먼저 작업을 끝낸 방으로 저 물건들을 다시 옮겨야 하는것이다.

"으아... 물건 옮기실때 제가 와서 도와드릴게요."

"친절하구나. 하지만 괜찮아. 일하는 사람들이 도와줄거거든,급할 것 없지 뭐. 조금씩 천천히 정리하면 돼."

하여간 두분은 참 부지런하시고 대단하시다.

녹차를 한잔 내려서 거실로 돌아오는데, 밖에서 이스탄불이 마치 남의집에 몰래 들어오는것처럼 살금살금 걸어오는게 보였다.

"쟤는 왜 저러고 걷는걸까요... 내집에서 말이죠."

"윗층에 모르는 사람들이 소음을 내고 있잖니. 그래서 멀리 나가있다가 이제 (살금살금) 돌아오는거야."

아ㅋㅋ 지못미 🤣🤣🤣🤣

그래도 나를 발견하고는 매우 반가워 한다.

하지만 문을 열어줘도 들어오지는 않음ㅋ


"근데 탈린은 낯선사람들이 오건 시끄러운 소음이 나건 편안해보이네요🤣"

그렇다. 탈린은 아무 생각이 없다. 일단 지금은 저 케이블만 보일 뿐ㅋ

성격이 극과극인 이 고양이들 과연 잘 지낼수 있을까ㅋ

"탈린만 잘하면 돼."

"오빠나 잘하시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