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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엄마는 동생만 예뻐하신다.gif

by 낭시댁 2022. 11. 26.

시어머니께서는 노엘때 식구들끼리 먹을 꽁피 오리를 받으셨는데 냉동실에 칸이 부족하다고 하셔서 우리집 냉동실에 나눠서 보관하기로 했다. 벌써 노엘이 다가오다니... 

 

오리를 가지러 시댁에 갔더니 벽난로가 따뜻하게 타오르는 거실에 고양이 두마리가 오늘도 잠만 자고 있었다. 사실 어머님께서도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다고 하는데, 고양이 두마리도 그 곁에서 함께 꿀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나보다. 

얘들아, 나 왔는데? 

아 서운하다. 이스탄불 눈도 떴으면서.. 눈동자만 움직이고 귀찮은듯 꿈쩍도 안한다. 

 

그나마 탈린이 쪼르르 내려왔는데, 어머님께서는 그런 탈린을 격하게 끌어 안으셨다. 

"오 우리 아가! 너무 예쁜 내딸!" 

탈린은 반항도 없이 고요하게 어머님의 애정표현을 모두다 받아냈다. 

 

나도 같이 매달려서 탈린 얼굴에다 내 볼을 비벼댔다.

 

이스탄불은 그런 우리를 이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는 막내만 이뻐해......"

 

 

 

"어머님 이스탄불 표정좀 보세요 🤣🤣

 

세상 귀찮은 표정으로 누워있던 이스탄불의 눈동자가 갑자기 커졌다. 귀찮은 막내동생 탈린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으즈믈르그..."

 

오빠뭐해?.gif

탈린 저러다 오빠한테 한대 맞는거 아닌가 했는데 의외로 이스탄불은 눈만 땡그랗게 뜨고는 별 반응이 없었다. (만사 귀찮음)

"이스탄불, 내가 있잖아. 난 니가 더 좋아!"

 

내가 옆에 앉았던니 이스탄불이 벌떡 일어났다 ㅡㅡ;  

"이스탄불, 난 니가 더 좋다고!"

 

"......"

치... 대답도 안해주냐...

"언니, 대신 나랑 놀자."

나이차이도 많고 성격도 극과극이지만 은근히 서로 길들여지고 있는것 같다. 

 

이스탄불, 나 삐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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