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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키쉬 대신 감자오믈렛

by 낭시댁 2022. 12. 6.

집에 계란이 떨어졌길래 자서방더러 오는 길에 계란 좀 사오라고 메세지를 보냈다.

[아... 피곤한데...]

[피곤하면 그냥와. 저녁에 키쉬만들어줄라고 그랬지. 오늘 저녁에는 그냥 나랑 이렇게 먹자. 이거 진짜 맛있어!]

메세지와 함께 내가 자서방에게 전송한 사진에는 자서방이 죽었다깨어나도 못먹는 멸치와 김이 있었는데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알았어! 계란 꼭 사갈게!]

자서방은 계란을 두판이나 사왔다! 한동안 계란심부름은 안하겠다는 강려크한 의지!

근데 막상 키쉬를 만들려다가 보니 집에있던 감자에 싹이 나기 시작해서 감자 먼저 먹어치워할 판이었다.

그래서 키쉬대신 스페인식 감자오믈렛으로 메뉴를 갑자기 바꾸었다. 근데 그걸 본 자서방의 입이 댓발 나왔다.

"아 나 오늘 진짜 키쉬 먹고싶었는데..."

입나온 자서방을 위해 오늘은 특별히 정봉을 넣어주었다.

올리브유에 감자, 양파, 정봉을 충분히 볶아 준 후 자서방이 사온 계란 6개를 풀어서 볶은 감자와 섞은 후 작은 팬에다 올렸다.

근데 내가 너무 많이 만들었던지 팬이 너무 작아서 결국 손바닥만한 더 작은팬 (자서방이 처음 사왔을땐 아무 쓸모가 없어 보였는데 이런 쓸모가 있구만.) 에도 남은 감자를 나누어 올렸다.

예쁘게 뒤집어서 완성!

결국 자서방은 키쉬만큼 맛있다며 혼자서 하나를 다 먹었다. 나는 작은 사이즈 오믈렛도 반밖에 못먹고 나머지는 다음날 도시락으로 쌌다.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구만.

키쉬는 주말에 만들어줄게.

화이트초코과자는 자서방 본인 먹을라고 산거임

아참, 자서방은 한국에 부칠 초콜렛도 잔뜩 사왔다. 알 초콜렛을 너무 좋아해서 저것만 잔뜩-

종류별로 다양하게 보내자고 말했건만 자서방은 저 초콜렛이 제일 맛있단다ㅎㅎ

본인이 사다놓고 본인이 다 먹어버리는 수가 있기때문에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부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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