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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일주일 방학을 맞았다!

by 낭시댁 2022. 11. 9.

9월 새학기를 시작한지 얼마 된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방학이란다. 학생들 대부분은 이미 지난주부터 2주간의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오늘부터 1주일간의 꿀같은 방학이 시작되었다.

왠지 학생들보다 선생님들이 방학에 더 들떠보이는 표정들이셨다.

수업 중 콜롬비아 소년이 스타니슬라스 광장을 아직 한번도 못가봤다고 해서 다들 충격(?)을 받았던지라, 수업이 끝난 후 이 누나들이 오늘 스타니슬라스 광장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나와 필리핀, 시리아 친구가 소년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흐린날씨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스타니슬라스 광장.

저분이 스타니슬라스란다. 원래는 폴란드의 왕이었고 나중에는 루이 15세의 장인이 되었지.

우리 그룹에 뒤늦게 합류한 탓에 올드타운 견학을 놓친 소년을 위해 나는 아는대로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다.

이거슨 토란이 아닌지??? 이리도 반가울수가수가수가... !
너무 반가운 마음에 친구들에게 설명해주었다. 한국에선 이 식물의 줄기랑 뿌리를 먹는다고 말이다. 그리고 비가오면 빗방울이 또르르 떨어지는것도 알려주었다ㅋ


광장에서 친구들이랑 사진도 찍고 좀 놀다가 필리핀 친구가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나머지 친구들은 술을 안좋아해서 사라졌고 나는 "오늘은 딱 한잔만!" 이라고 강조한 뒤 광장 옆에 있는 테라스로 이동했다. 광장안에는 자리가 없었음...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성당(이름까먹음)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 둘이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저 달콤한 붉은색 맥주를 이곳에서 발견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가성비 안주를 추천해서 더 좋았다ㅋ
저 푸짐한 안주가 단돈 2.5유로라는 말씀!

사실 나는 근처 피노키오라는 자서방 단골 Bar로 가려고 했는데 저 안주때문에 그녀가 이곳을 강력히 추천했던 것이다. 술 마실때 무료로 올리브나 땅콩같은 안주를 달라고 하면 주는 곳들이 있기는 한데, 너무 양이 작아서 어차피 부족하다. 달라고 말하는것도 쉽지 않은데 차라리 저렴한 가격에 저렇게 주문해서 먹을수 있으니 만족만족.

성당너머로 해가 저무는 하늘을 보며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니 여기가 프랑스로구나 싶었다.(집순이라..ㅋ)

우리반 단톡방에다 사진을 올렸더니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 두명이나 찾아와서 합류했다. 확실히 이전학기때보다 프랑스어로 수다를 떠는게 좀 더 수월해 진것같다. 서로 더듬더듬하면서 가끔 스피드게임처럼 상대가 막히는 단어를 맞추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그것마저도 즐겁다. (아주 막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어는 안쓰려고 서로 노력하기도 한다.)

수다떨면서 맥주 한잔을 아껴마시던 나는 처음 선언(?)했던대로 첫잔을 비우자마자 친구들에게 "즐거운 방학! (bonnes vacances!)"을 외친 후 먼저 일어났다. 그렇지 않으면 또 자정까지 앉아있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ㅋ

너무나 아름다운 올드타운 거리-

너무나 아름다운 저녁거리!


방학 1주일동안에는 밀린 복습을 해야겠지. 12월에 프랑스어 시험 델프 B2를 신청했는데 문제집을 사놓고 아직 한번도 펼쳐보질 못했으니 그 문제집도 한번 펼쳐봐야겠다. 무식이랑도 놀아줘야 되고... 맛있는것도 많이 만들어 먹으려면... 1주일 후딱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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