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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한국에서 택배 오는 날!!

by 낭시댁 2022. 11. 25.

한국에서 친정언니가 택배를 부쳤다고 했다. 

 

지난주 금요일날 출고됐다고 하길래 빠르면 수요일쯤에 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월요일날 택배가 도착할거라는 문자를 일요일날 받았을때 자서방은 피싱메세지니까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했다.  

테이블에 잡동사니가 자꾸 쌓인다...

그런데! 월요일날 정말로 도착을 했다. 대박대박...! 

나보다 먼저 도착한 자서방이 상자를 찍은 사진을 보내줬을때 나는 집으로 달려갔다ㅋ  

상자를 뜯었더니 이덕화아저씨가 나랑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ㅋ  

근데 깨가 터졌네... 

 

사실 나는 배송료가 비싸니까 택배는 보내지말라고 항상 말했었는데, 막상 보내준다고 하니 고춧가루며 조미김 그리고 볶은 멸치를 부탁했다. 그리고 혹시 집에 굴러다니는 율무차나 커피믹스 있으면 몇개 넣어보내라고ㅎㅎㅎ 

 

근데 엄마가 마침 지인에서 얻으신 깨가 있어서 그걸 볶아서 같이 싸주셨는데, 옆구리가 터져서 온 상자에서 꼬순내가 ㅎㅎㅎ 

"이게 무슨 냄새냥..." 

 

호기심 폭발하는 우리 무식이얼굴 정말 예쁘구나!

그리고 야심차게 나는 콩나물 재배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콩나물 전용 콩을 받았으니... 델프시험이 끝나면... 콩나물라면도 먹고 무쳐서 시댁에도 갖다드리고... 국도 끓여먹어야지!! 

한국에서 입던 헌옷도 몇벌 보내달라고 했더니 엄마랑 언니는 내가 돈이 없어서 10년된 낡은 옷들을 부쳐달라고 하는건가 싶어서 자꾸 돈을 주거나 새 옷을 사서 보내준다고 했다. 자서방마저도 옷은 여기서 사면 된다고 몇번 말렸지만... 나는 그냥 내 옷이 입고 싶었을뿐이라고요... 

(옷에 볶은깨 냄새가 구석구석 다 뱄다ㅋ 어찌나 꼬순지!) 

근데 고춧가루는 많이 보내지말라고 신신당부했더니... 깨보다 더 적게 보냈네 ㅡㅡ; 다음에는 말을 조심해야겠다. 

 

울 언니는 역시 별별 신기한 물건들을 함께 보냈는데... 갑자기 나타난 태극기.

마음이 웅장해지는구나 ㅎㅎㅎ 

 

울언니는 카린과 한국어 수업을 하는 프랑스학생들에게 주라고 저 태극기 연습장을 포함해서 bts 화일등등을 몇개 보내줬다. 연습장은 내가 써야겠다. 볼때마다 웅장해진다.  

반친구들한테 커피 믹스는 좀 나눠줘야겠다. 그리고 차세트는 시부모님 선물이라고 한다. 

울언니가 작은 보온병을 보내줘서 이제는 따뜻한 디카페인커피도 마실수 있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나는 한국인 친구들이랑 점심을 먹는데, 나는 볶음밥 위에 멸치를 듬뿍 얹어갔다.(작은 반찬통이 없어서... ㅡㅡ;)

 

우리 외할머니께서, 엄마가 볶으신 깨를 잔뜩 넣고 아주 꼬소하게 볶아 주셨다. 거의 튀기듯이 볶으셔서 식감도 너무 좋다! 이래서 우리 엄마가 할머니께 부탁하셨나보다ㅎㅎ 

 

학생회관에서 김치랑 멸치냄새를 풍기면서 여기가 한국이냐 프랑스냐 하면서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 

 

한국에 이렇게 오랫동안 안간적은 처음인데... 결국 한국이 나에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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