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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다국적 친구들과 각국의 외례어 발음 비교해 보기

by 낭시댁 2023. 5. 9.

반친구들과 내 생일 기념으로 수업이 끝나고 바에 갔다. 

 

확실히 이제는 낮이 길어져서 테라스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는 운좋게 커다란 테라스 테이블을 차지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바, Little Delirium. 밤 10시까지 맥주에 한해 해피아워가 제공된다. 

선택수업때문에 수업 마치는 시간이 달라서 몇몇 친구들은 따로 따로 도착했다. 

첫 라운드는 4도까지 가벼운 맥주로 시작.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2잔째 건배가 금방 이어졌다. 

술을 잘 못마시는 친구들은 버진 (무알콜) 피나콜라다를 주문했는데 궁금해서 한모금 마셔봤더니 파인애플향이 나는 화이트초콜렛같은 맛이었다. 와 진짜 맛있네! 

 

중국인 친구가, 자기도 똑같은걸 마시겠다고 다녀왔는데 실수로 버진이라는 말을 빠트려서 2배의 값을 주고 일반 피나콜라다를 들고왔다. 

태양모양의 라임 장식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내 입에는 그냥 파인애플쥬스에 럼만 섞은느낌... 

 

"이건 10유로였어! 저건 5유로인데!" 

 

"정교한 라임장식때문에 비싸진거 아닐까ㅋㅋ" 

"이번주 토요일날 날씨가 좋을것 같아. 페피니에 공원에 피크닉가자! 내가 김밥 싸갈게. 단톡방에도 올릴테니까 혹시 파트너나 친구들 데려올 사람들은 다 초대해도 돼." 

 

내 제안에 친구들이 모두 좋아했다. 

 

"나는 음료수 담당." 

 

"나는 덤플링가져갈게. 무슬림 친구들을 위해 채식 덤플링도 잊지않고 챙길거야."

 

"아, 나는 무슬림이지만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니까 걱정마. 이란에서는 정봉은 없어서 못먹었을 뿐이야ㅋㅋ 난 이란 전통음식 만들어갈게. 닭고기랑 감자를 쌀이랑 요리하는건데 맛있을거야." 

 

"나는 진짜 베트남식 넴을 만들어볼게! 프랑스에서 사먹는것과는 다르다는걸 알게 될거야. 나는 만들어본 적이 없지만 요리잘하는 내 룸메이트한테 부탁할거야ㅋㅋㅋ" 

 

"그럼 나는... 칩종류 가져갈게. 게임하면서 먹자. 게임도 가져올거지?" 

 

우리는 벌써부터 들떠버렸다. 

 

"오늘 네 생일인거 너무 늦게 들어서 케잌을 준비 못했어. 대신에 주말에 케잌 직접 만들어갈게!" 

 

전문 파티셰인 베네수엘라 친구가 말했다. (술값 내 준걸로도 충분한데...)

그는 작년 첫학기때 나랑 같은반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했었는데, 연락이 끊어졌다가 지금 우리반의 또다른 베네수엘라 친구와 (동성)연인 사이라서 우연히 재회(?)하게 된 반가운 친구이다. 

 

우리는 술을 마시면서 내가 제안한 간단한 게임도 했다. 내가 한국어 발음으로 외래어 단어를 하나 말하면 그 뜻을 이해한 사람 먼저 차례로 자국어로 그 단어를 다시 말하기.  

 

레오나르오디카프리오. 

KFC.

베르사이유.

오토바이.

파인애플 쥬스. 

리모컨.

에어컨 등등... 

 

내 발음을 듣고 친구들이 무슨말인지 몰라서 갸우뚱거릴때마다 일본인친구가 가장 먼저 알아듣고 일본어로 외쳤다. 가장 많이 웃게 해 준 장본인은 역시 중국인. 중국어로 발음되는 외례어는 너무 재미있어서 다들 한번씩 따라해보았다.  

 

"나중에 우리 이거 영상으로도 찍는거 어때? 너무 재미있다!" 

 

"언제할까? 우리 수업 남은일수 얼마 안남은거 알지. 빨리 날 잡아야 돼." 

 

 

힝... 학생신분이라 마냥 즐겁고 신났는데 곧 나의 학생신분이 끝나가는구나... 

 

일단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자 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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