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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내겐 신기한 프랑스 식전주문화

by 낭시댁 2016. 9. 7.

프랑스에 지내는 동안 하루도 하루도 빠짐없이 식전주를 마셨다.

술이란 자고로 빈속이 아니라 뭔가를 채워준 후에 취할때까지 마셔대는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보니 처음엔 살짝 적응이 안됐다.

저녁식사를 항상 늦게 8시 넘어야 시작하는 이유로 저녁 6시즈음엔 항상 부모님께서 뭘로 마실거냐 물어보셨다. 대체로 샴페인이나 화이트와인으로 가볍게 마신다.  

식사를 시작해도 후식까지 다 끝나면 이미 밤 늦은 시간이 되버린다. 가족끼리 한자리에 오래간 앉아서 먹고 적당히 마시고 대화도 하고 생각해보면 좋은점이 많은듯 하다. 

프랑스사람들이 너무 사랑하는 콜드컷도 같이 곁들인다. 뭐 이름이야 다양한데 나한텐 그냥 모두 콜드컷ㅎ

이건 알자스에서 사온 와인잔

예쁜 식기나 글라스 모으는걸 너무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우리가 머무는 동안 식사하는 식기를 자주 바꾸기도 하셨다.

이날은 아버지도 계신날이라 넷이서 오붓하게 같이 식전주를 했다.

아 적응안되는 문화중 하나가 시부모님한테도 이름을 부른다는거..

난 그냥 친근하게 어머니 아버지하고 부르면 좋겠는데 

이름으로 부르라고 자꾸..ㅠ.ㅠ 불편해..

 

화이트와인에

절여진 빨간 꽃을 넣어주셨는데

와인이 빨개졌다.

완전 신기신기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님 두분만 계실땐 매일 식전주를 마시지는 않으니 술 좋아하는걸로 오해하지는 말라고도 하심 ㅎ

 

내가 ㅎㅎ 와인맛 잘 모른다고

레드와인은 그냥 나한테는 다 똑같다는 망언을 해서 이 프랑스인들의 심기를 건들였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작은 잔 두개를 내오시고

아버지는 레드와인 세가지를 한번에 따시고

자서방이 내가 안보이게 따라서 각각 맛을보고 비교해보라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함

다행히 통과했다...

맛이 약간 다르긴 하더라고..

그제서야 흡족해 하는 이 프랑스인들..

이건 집 지하실에 있는 와인들

사진에 나온거 세배정도 되는듯하다. 굉장히 오래된것들도 있고

올해 아버지 생신선물에 자서방이 서프라이즈로 원목 와인장을 주문해서 보냈는데

마침 어머니께서도 이미 와인장을 선물하신 상태였다고..ㅎㅎ 그래서 자서방이 주문한건 반송했다고 한다.

이사람들... 정말.. 가족이구나했다 ㅎ

이건 일명 와인 사전 2016년판 ㅎㅎ 

와인 꺼내올때마다 이거 펴들고 비교함;;

같은 브랜드라도 포도가 생산된 년도에 따라 맛이 다르고 가격도 달라서 이런 사전을 꼭 참고하는거라며...

프랜치.. 역시..

 

완전 진지..

저런데다 내가 레드와인은 다 똑같다는 망언을 했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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