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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생애 가장 즐거운 피크닉이었다.

by 낭시댁 2023. 5. 13.

지난주 토요일, 내가 제안했던 대로 우리반 친구들은 페피니아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기위해 모였다. 

페피니에 공원은 스타니슬라스 광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큰 공원인데 작은 동물원과 어린이용 놀이기구들도 있어서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이날처럼 주말이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이라면 더더욱 인파로 붐빈다. 

약속 시간은 12시였는데 역시 12시반쯤에 모두 다 모였다. (중국인 친구 혼자 제시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조언을 해 주었다. 프랑스에서는 아무도 제 시간에 안온다고 말이다...) 

 

돗자리 생각은 아무도 못했는데 우크라이나 소녀가 너무도 예쁜 돗자리를 촤르륵 펼쳤다. 

 

그리고 그 위로 마구 쏟아지는 음식들. 

나는 이번에도 참치김밥을 세통 (6줄)을 가져왔고

중국인 친구는 만두 (슈퍼에서 샀다고 이실직고ㅋ)

이란 친구는 닭고기와 감자가 들어간 밥요리를 준비해 왔다.

 

그 외에도 음료수, 과자, 디저트, 과일 등등 다양한 음식들이 쏟아졌다.  

다들 나 만큼 기분이 찢어지게 좋았던 것 같다. 

 

생각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정말 좋았다. 우리반 친구 외에도 내가 초대한 영국인 소녀와, 콜롬비아친구의 룸메인 미국인 친구가 그녀의 언니와 함께 와서 어색함 없이 다같이 어울렸다. 

다들 내 참치김밥을 너무 좋아해주었다. 종강파티때도 김밥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기분이 내심 뿌듯했다. 그날은 더 만들어가야 하나. 나는 자칭 김밥 전문가니까 문제없다. 

 

잠시후 우크라이나 소녀가 디저트를 만들어왔다며 은박용기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이거 내가 직접 만든 치즈케잌이야. 1인당 두개씩 넣었어." 

언뜻 호떡같이 생겼는데, 막상 한입 베어무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속은 새하얗고, 식감은 꾸덕하고, 너무 맛있는 치즈 케잌이었던것이다!!

 

평소 반에서도 말수가 거의 없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돗자리와 정성스러운 디저트까지 준비해 와서 이렇게나 많이 웃고 함께 어울려주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내가 초대한 영국인 친구도 디저트를 준비해왔다. 마카롱과 작은 케잌들이었는데 역시나 정말 맛있었다. 

아직 디저트가 끝난게 아니었다. 

 

베네수엘라 파티셰 커플이 잠시후 직접 만든 케잌을 가지고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배는 부르지만 하도 많이 떠들고 웃어서 소화도 금방 되는것 같았다. 

 

우리는 우노게임을 했다. 

 

웃긴건 나라마다 룰이 조금씩 달라서 서로 우기는 모습이 정말 웃겼다. 마치 지역별로 고스톱 룰이 달라서 우기는 모습과 흡사함ㅋ 

이 많은 인원이 다함께 우노 게임을 하는데, 미국인과 콜롬비아 친구 두명이 현란하게 카드 섞는 기술을 선보이고, 조용히 있던 중국인 친구와 세네갈 친구가 갑자기 흥분하는 모습도 너무 웃겼다. 

 

일본인 친구는 소리없이 강했고 그 옆자리 친구는 터가 안좋다며 자리를 바꿔줄 사람을 찾았다.ㅋ  

게임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과자와 음료수를 끊임없이 섭취하고 있었다. 

 

잠시 후 베네수엘라 커플이 예쁜 케잌을 들고 나란히 걸어왔다. 배부른데 케잌을 보니 또 군침이 도네 !! 

 

 

 

피크닉 이야기는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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