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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다국적 친구들과 준비한 다양한 파티 음식들!

by 낭시댁 2023. 5. 22.

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다국적 친구들과의 유쾌한 파티가 또한번 시작되었다.
 
 
알마네 집에서 다국적 친구들과 아페로를 끝낸 후 나는 미리 약속한 대로 준비해 온 재료들을 꺼내 넴을 만들기 시작했다. 
 
원래 이날의 최초 목적은 알마한테 넴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것이었는데 정작 알마는 배우러 오지 않고, 다른 친구들이 만들고 있네ㅎㅎ 
인원이 많아서 금방 만들겠군. 그럼 나는 튀김을 바로 시작해야겠다. 

촤르르르- 하는 듣기좋은 소리와 함께 넴이 튀겨지자, 맛있는 냄새가 온 집안에 풍겼다.  

프랑스에 와서 시도해 본 음식중에 가장 호불호없이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는 메뉴는 바로 이 넴이었다. 오늘도 분명 모두에게 극찬을 받게 될 것이다! 
 
부엌 한쪽에서는 일본소녀가 집에서 준비해온 재료들로 오니기리를 완성시키고 있었고, 테라스에서는 바베큐가 풍성하게 구워졌다.  

브라질 소녀는 가장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알마의 남편이 요청한 대로 그녀는 일일이 모든사람들에게 어떤 알콜을 원하는지를 주문받고 다녔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맥주 등등 그녀는 일일이 메모까지 하며 프로페셔널하게 음료를 챙겼다.  

인원수가 많으니 식사준비도 금방 뚝딱이었다. 

오니기리, 소세지바베큐, 넴이 메인 메뉴.  

오니기리는 세가지 버전이 있었다. 게살에 마요네즈를 버물인것과, 속에 닭간이 든것 그리고 옥수수와 게살 혼합 버전- 
아페로때 이미 배를 채운 상태라 별로 못먹을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넴이랑 소시지를 반찬삼아 오니기리를 3개나 먹었다! 

넴 40개가 가장 먼저 사라졌다. 80개를 만들었어도 금방 사라졌을것 같다. 더 많이 만들 걸...
 

식후에는 치즈를 조금 먹고나서 디저트를 준비해 온 팀들이 분주해졌다.  

후식에는 브라질 친구가 준비해온 초콜렛 경단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인도네시아 친구가 만들어 온 동남아식 과일화채, 그리고 우크라이나 친구가 만들어 온 초코케잌이 있었다. 

동남아식 저 과일화채 내가 엄청 좋아하는건데 ㅠ.ㅠ 정말 눈물나게 반가운 맛이었다. 
 
필리핀에서 먹던 부코판단도 생각나고...  결국 세번이나 퍼먹었다.

디저트와 디카페인 커피

테이블 가운데 명당자리에 앉아서 디저트를 몇번이나 셀프서비스 해 먹고 있으려니까 알마 남편이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혼자 바로 앞에 다 갖다놓고 먹고있구만요!"
 
"하하 맨 처음에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이 저라는거 아시나요? 이 자리에 앉은건 미리 다 의도했던거랍니다. 이럴려고요 ㅋㅋㅋ"
 
다들 빵 터져서 웃었다.
 
나는 실제로 음식들이 잘 닿는자리에 앉아서 친구들에게 리필을 퍼 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와중에 내 접시를 가장 많이 채웠지만.   
 
알마 남편은 자꾸 알마가 자리를 비울때마다 알마 접시에 있는 디저트들을 가져가서 몰래 먹고 있었다. 내가 준다고 하면 살찐다고 그만 먹어야 된다면서도 알마 접시에 내가 채워줄때마다 그가 대신 몰래 먹고 있었다.
 
"아, 우리 남편이 생각나네요. 연애할때 제가 자기 접시에 음식을 먹으면 그렇게나 정색하더라구요." 
 
"맞아요! 아시아사람들은 다같이 나눠먹는거 좋아하지요. 프랑스에서는 각자 자기꺼만 먹어요. 그런데 저도 알마때문에 이제는 습관이 변했어요. 나눠먹지 않으며 화내요...." 
 
"제말이요. 제 남편도 이제는 제 접시에꺼 그냥 갖다먹거든요. 나눠먹는거래요 ㅎㅎㅎ" 
 
 
우리 자서방도 같이 왔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 커플들과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돼서 대화가 즐거웠다. 

 
우리는 정말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알마의 남편은 브라질 친구를 향해 브라질의 국방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근데 한국이야 휴전상태니까 국방력이 필요한건데 브라질은 대체 어느나라를 경계하고 그렇게 국방에 힘쓰는거야?" 
 
"그러니까 우리 브라질 군인들은 맨날 할일이 없어서 밭일이나 하고 있는거지 ㅋㅋㅋ" 
 
아 웃겨 죽는 줄 ㅋㅋ

디저트도 끝나고, 알마네 커플은 보드카와 럼을 몇병 가져왔다. 죄다 45도... 집에서 담은 술이 있길래 그건 좀 덜 독하겠지하고 마셨는데 심지어 더 독한 느낌. 그래도 종류별로 맛보겠다고 3잔이나 마셨다. 

점심식사는 저녁까지 이어졌다. 한마디로 아침, 점심, 저녁 세끼니를 한자리에 앉아서 모두 해결한 셈이었다.
 
와중에 우리 시어머니로부터 메세지가 왔길래 알마네 집에서 친구들과 식사중이라고 했더니 시어머니께서 이렇게 답장을 주셨다. 
 
[왜 나는 초대받지 못한거니?]
 
이 말을 들은 알마네 커플은 큰소리로 웃으며 다음번엔 꼭 자서방과 시어머니까지 모두 함께 오라고 했다.  
 
어머님, 다음엔 같이 오기로 해요 ㅋㅋㅋ 

 
내겐 좋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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