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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힘든 하루를 마치고 퇴근길 카우보이쏘이에서 맥주일병

by 낭시댁 2017. 3. 19.

​우리회사에 내 친구가 입사를 했다. 

이전에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며 친해진 동생인데 마침 우리 회사에 관심을 보이길래 내가 인사부에 소개를 해주게 된것이다. 당시에는 우리 부서로 지원을 해서 우리팀 디렉터며 팀리더, 부사장님 등등 며칠에 걸쳐 인터뷰를 마친 후 최종합격을 했는데 막상 입사할때는 다른 팀으로 배정이 되어 버렸다. 

우리팀에 같이 근무하면 내가 대부분 알려주고 많은 도움을 줄수가 있었을텐데 팀이 나눠져 버리니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게 많지가 않다. 

내가 처음 이 회사에 입사했을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너무나 생소한 환경에 생소한 업무 생소한 (?)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그동안 근무했던 인터네셔널회사와는 또 달랐다. 처음부터 책임감이 너무 막중했던... 다들 웃어주지만 정작 따뜻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심지어 내 직속 상사도 많은 서포트를 주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제대로된 교육없이 부딪히고 깨지며 하나하나 배워가야 했다. 

내 친구가 우리 사무실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든든하고 즐겁다. 그런데 친구의 어두운 표정을 보면 내가 맨 처음에 겪은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듯 해서 안쓰럽고 어떨땐 내가 괜히 소개를 해줬나 나를 원망하진 않을까 싶은 마음까지 들때가 있다. 

같이 퇴근을 하다가 근처 카우보이 쏘이안으로 난생 처음 걸어들어가보았다. ​친구가 여기서 간단히 맥주 한병 하고 가자고 했기때문이다. 

불과 몇미터 차이인데 이 골목 분위기가 이렇게나 다르다.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시켰다. 

그러고보니 이 골목에서 여자 손님은 우리뿐이다. ㅋㅋ

​주변에 한국 남자들이 눈에 꽤 들어왔다. 

바람도 솔솔 불고 해도 서서히 지고 있을때라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는 차가운 맥주 한병에 이내 녹아내렸다. 

인도남자가 다가와서 시계를 팔려고 했고 잠시후 캐나다에서 왔다는 배나온 서양할아버지도 한참을 옆에 서서 수다를 떨고갔다. 

​다들 우리가 관광객을 보이나보다. 우리도 관광객의 마음으로 돌아가 골치아픈 업무는 잊자고~

아~ 좋다~ 하고 있을때 가게 입구가 열리고 실내에서 언니들이 열심히 서서 영업을 본격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 이래서 내가 여기로 안다녔던거야 ㅎㅎ 어서가자~

 


 

​친구는 여기서 수박을 사고는 터미널21 화장실에 깜빡하고 놓고 옴 ㅎㅎ 

그 유명한 카우보이쏘이를 나는 이렇게 처음으로 다녀왔다. ㅎㅎ

 

암튼 친구와 같이 퇴근하면서 한잔하는 맥주가 참 꿀맛이었다. 직장생활의 마무리는 퇴근길 술한잔이 아니던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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