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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요리

남편의 에그타르트는 바로.......

by 낭시댁 2017. 4. 4.

회사에서 일하는데 마침 휴일인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다. 요즘에 회사일로 집에서 좀 예민했더니 걱정이 되었나보다.  

"와이프, 오늘 하루 어때?" 

"어.. 똑같애.. 정말 힘들다.. 넌 지금 뭐해?" 

""

"부러워 ㅠ.ㅠ"

"널위한 서프라이즈를 만들었어. 안알려줄테니 뭔지 물어보지마" 

"스테이크? 나 스테이크 먹고싶은데"

"위에 내가 뭐라고 썼는지 봐"

"소고기 볶음밥?"

"위에 보라고"


퇴근해서 돌아오니 아무것도 없다. 저녁요리를 한 흔적조차..;; 

볶음밥 안해주는줄 알았더니 아주 정성껏 건강식으로 소고기와 렌틸콩 그리고 야채를 듬뿍넣고 밥은 한톨도 안넣고 맛있게 만들어주는 자서방. 

자서방이 내가 다 먹는걸 지켜본 후 일어나서 냉장고에서 꺼내온 서프라이즈는 바로 에그타르트였다. 

개인적으로 우리 남편이 해주는것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이거다. 

​"와아- 

"거봐 내가 서프라이즈라고 했지. 너 요즘 너무 지쳐보여서 기운내라고 만들었어. 물론 네 뱃살에 일조하는건 싫지만 그래도 이건 내가 특별히 허락할테니 맘껏 먹어. 난 안먹을거니까 너 이거 혼자 다 먹고 뱃살을 키우도록 해


​자서방이 잘라서 정성껏 접시에 담는동안 우리언니한테 카톡으로 자랑을 했다. 근데 남편의 에그타르트는 우리언니한테 냉정하게 평가를 당했다. 

"언니한테 자랑했어? 언니가 뭐래?"

"어.. 부..부럽대"

"당연하지 그럴줄알았어 누가 최고지?"

"우리 남편"

내친구 에이미가 이걸 좋아했던걸 기억하고는 내일 출근할때 에이미도 두조각 갖다주라고 친절하게 잘라준다. 

사실 그러고도 반이상이 남아서 그 다음날 에바와 가요코도 한조각씩 갖다주었다. 아주 뜨거운 피드백을 받았다. 가게에서 사먹어도 이렇게 맛있는 에그타르트는 먹어본 적이 없다는.. 

우리남편을 자꾸 요리하게 하는 피드백의 힘.. 부지런히 전해 주었더니 어깨가 끝없이 올라간다. ㅎㅎㅎ

자서방이 요리를 하면 나는 남김없이 아주 맛있게 먹어준다. 맛이 없을때도....  

오늘도 요리하는 남편의 궁둥이는 신나게 실룩실룩거린다. 저 순수하고 해맑은 실룩거림을 지켜주고싶다. 우리 남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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