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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두리안 좋아하는 사람 손~!!

by 낭시댁 2017. 6. 7.

요즘에 길거리마다 두리안이 쏟아져나오는걸 보면 제철인가보다. 

주말에 내사랑 망고스틴을 사려고 집앞에 있는 재래시장에 나갔다가 두리안이 눈에 띄어서 같이 한덩이(?)를 사오게 되었다. 

두리안을 처음 먹어본건 필리핀에서였다. 한국인 학생들 한 그룹이 두리안을 통채로 사서는 낑낑거리며 가져왔는데 사실 나도 그때 처음 본거라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간신히 반통을 잘라서 열어보았는데, 우리 모두 당췌 어느 부분이 먹는거고 버리는 부분인지를 구분하지를 못했다. 조금씩 맛을 보다가 아 여기를 먹는거구나 하면서 한입씩 먹다가 냄새가 너무 심해서 결국 대부분 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싱가폴에 살때, 제철이 되면 여기처럼 예쁘게 먹는 부분만 발라서 포장해서 파는걸 보고 다시 용기를 내서 (?) 도전을 해보았는데 당시 맛에 중독돼서 한동안 집에 갈때마다 사가지고가서 먹다가 같이 사는 룸메이트 언니가 냄새난다고 핀잔을 주곤했었다. 어느날은 다른 친구들과 거실에 둘러앉아 양손가득 쥐고 치킨처럼 이걸 뜯어먹고 있었는데 뒤늦게 집에 돌아온 룸메이트 언니가 막 웃으며 말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어디서 가스 세는 냄새가 나더니 우리 집에서 나는 냄새였구나. 전체 층에서 이 냄새 다 퍼져있는거 너네 아니?" 

두리안을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꼭 차갑게 해서 먹거나 얼려서 먹는법을 추천한다. 미지근할때 먹으면 마치.. 뭐랄까... 냄새가 더 독한 느낌이랄까...ㅎㅎ 

두리안은 씨앗도 먹는다. 전에 필리핀에 살때 재래시장에 가면 이걸 밤처럼 쪄서 파는걸 사먹어본 적이 있다. 그냥 맛도 밤이다. 단맛이 덜한.... 저걸 사먹었더니 필리핀 친구가 그랬다. 내 입맛이 할아버지 입맛이라며 ㅎㅎ

냉장고에 식히느라 몇시간 넣어놨더니 냉장고에 냄새가 베어버렸다. ㅎ 호텔이나 지하철에 두리안 반입금지 표시가 있는 이유를 알수 있는 부분이다. 

두리안은 칼로리가 엄청나서 한번에 많이 먹지 않는다. 나야 뭐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말까. 처음 먹어봤을때 내가 느낀 기분은 마치 과일향이 나는 고기를 먹고 있다는..? 

암튼 동남아 관광하시면 두리안 꼭 드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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