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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한국

단양 갈대숲과 패러글라이딩 까페

by 낭시댁 2017. 11. 7.

한국을 떠나오기 얼마전 갑자기 생각난 친구에게 연락해서 다음날 찾아가겠다고 했다.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들이 나를 포함해서 네명인데 학교 졸업하고 한 십년간은 매년 만나서 서로 생일파티도 하고 여름 휴가도 같이 가고 열심히 놀았더랬다. 지금은 한명빼고 모두 결혼했고 그중 둘은 애가 둘이나 있다보니 넷이서 예전처럼 다같이 모이는것도 쉽지가 않게 되었다.
아직 독신으로 비교적 스케쥴이 자유로운 그녀에게 놀러간다고 연락했더니 고맙게도 반가워해 주었다. 가서 하룻밤 자고 오겠다고 가방을 싸서 그녀가 사는 지방으로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퇴근하고 나오는 그녀를 만나 저녁도 먹고 술도 간단히 마시고 수다가 밤깊어 가는줄 모르고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뵌게 십년쯤 전인것 같은데 친구의 어머니께서는 내이름을 불러주시며 너무 반갑다고 해 주셨다. 여전히 이쁘다고 해주셔서 더 고마웠는지도 ㅎㅎ
다음날 바람좀 쐐러 가자고 했더니 친구가 데려가준 곳이 바로 단양-
어머니께선 우리때문에 괜히 일찍 일어나셔서는 식사를 차려주시겠다고 하셨고 우리는 가는길에 간단히 먹겠다고하며 인사를 드리고 서둘러서 집을 나왔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나오는길에 어머니께서 친구에게 전화를 하셨는데 집에 잠시만 다시 들렀다 가면 좋겠다고 하셨다. 다시 현관에 들어갔더니 어머니께서 내 이름을 부르며 한번만 안아보자고 하시며 꼬옥 안아주셨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부른거라고.. 나이가 드니 스킨쉽이 더 좋다고도 하셨다. 친구는 투덜거렸지만 나는 코끝이 찡해져서 한번더 꼬옥 안아드렸다. 건강하세요~ 라고 말씀드리면서-
나이는 이제 우리도 같이 먹어가고 있다는게 실감이 새삼 나더라.. 나도 스킨쉽이 좋아졌다.


가늘이라 하늘이 참 청명하다.
맨 처음 간 곳은 단양 갈대숲-


나 갈대숲 처음 가봤다. 길가에 있는 갈대들 말고 이런 숲을 이룬 큰 갈대밭 말이다. 파랗고 놓은 하늘과 뭉게구름이 어우러져서 정말 그림같이 예뻤다.


산아래에 강물이 잔잔히 흐르는데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다. 정말 평화로운곳이었다.

올때 삼각대까지 챙겨와서는 사진 욕심내는 그녀-

오래전에 사놓고 열대지방 사느라 제대로 못입어본 트렌치코트를 입어볼 수가 있어서 참 좋았다. 더웠지만..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단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까페를 데려가주겠다더니 산으로 자꾸 올라갔다.

짜잔~
산꼭대기에 이렇게 까페가 있다. 진짜 이거보고 대박이라고 입을 쩍 벌렸다.
내친구는 롱디커플이라 데이트 하는 영역이 남들보다 넓다. 좋은데를 많이 찾아다니는 커플덕에 내가 이날 호강하는구나 ㅎㅎ
나중에 자서방 데려오면 여기 꼭 다시 데려와주겠다고 친구가 약속했다.


바로 옆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다.
산아래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사람들은 대게 겁에 질려있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은 즐겁기만 하다.
일박이일에서 김종민이 저기서 뛰어내리던 장면은 나도 기억한다 ㅎㅎ
까페 안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접수 받기도 한다. 저는 노땡큐염..

인생샷 건지려다 인생을 잃지마세요 ㅎㅎㅎ

사실 저기 저렇게 폼나게 서있으려고 의도한건 아니고, 저때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를 끊고 아래를 보며 잠시 서 있었더니 그 틈에 친구가 뒤에서 사진을 찍어준거다. 완전 맘에 듬 ㅎ

패러글라이딩하는 동선을 한참이나 쳐다보고 서있었다. 바람 불때마다 휘청거리고 어떤 사람들은 하늘 높이높이 계속 올라갈때도 있었다. 직접 하면 음청 쫄릴듯..

블루베리 스무디 한잔먹으니 든든

단양에서 제일 유명한 마늘 정식집이라고 친구가 데려왔다. 여긴 식사시간에는 너무 붐벼서 발디딜 틈이 없다며 한가한 시간을 골라와야 된다는 친구의 설명이 있었다. 그것도 오기전에 예약을 미리 하고 와야 한다는-

먹거리가 정말 풍성하다. 한상 푸짐 마늘요리가 나오는데 먹으면 힘나는 맛이랄까...ㅎ
친구덕에 단양 구경을 제대로 했다.
수년만에 봐도 얼굴도 그대로 어제 본거 또 본것 같고 그런 친구들..
질풍노도의 시기도 같이 보내고 ㅎㅎ 이제는 너무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만 내 친구는 항상 내가 제일 자랑스럽다고 말해준다.
태국으로 돌아온날 내친구가 카톡을 보내왔다. 자기어머니랑 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나는 연예인이 되었어야 한다며 ㅎㅎ 어머니 저는 개그맨 하라는 소린 들어봤어도 외모갖고 그런소린 첨듣습니더 ㅎㅎㅎ 암튼 친구와 친구 어머니께 기운을 두배 세배로 충전받았다 ㅎㅎ
그리고 단양이 이렇게 볼거리 먹거리 풍성한 곳인지도 처음 알았다.
단양 여행하시면 꼭 패러글라이딩 까페는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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