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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요리

해독주스 만들기

by 낭시댁 2016. 8. 24.

 


토요일 아침

오전에 일찍일어나서 무얼 먹을까 생각하다가 요즘 부쩍 속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마시려던 커피를 포기하고 집앞 시장엘 나갔다.

아침거리로 간단히 망고두개랑 찐옥수수 하나를 샀는데 오래간만에 해독주스로 속을 달래보자싶어서 재료들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자서방 혼자 헬스장에 보내고 나는 오래간만에 집에서 조용히 해독주스를 만들었다.
그동안 출장이다 여행이다해서 마지막으로 헬스장에 같이 간지가 어언 한달은 넘은것 같다. 헬스장에 자기한테 추근덕대는 게이가 있으니 나더러 같이가서 임자있는거 보야줘야 된다는데 ㅎㅎ 난 우선 이것이 더 중하단다.

한때 엄청 유행했던 서재걸박사의 해독주스-

싱가폴 살 때 잦은 음주로 ㅠ.ㅠ 몸이 많이 망가져있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땐 내 간이 삐질만도 하지 싶어서ㅎㅎ 그렇게 시작했던 해독주스를 한 일년 먹었던듯 하다.
아침 출근전에 먹고, 회사에서 간단히 아침 요기는 또 했다. 저녁엔 5시반 퇴근이라 집에 오자마자 이거 한잔 갈아마시고 한시간쯤 미드보며 놀다가 배고픈 느낌 들기전에 나가서 조깅을 했다. (조깅 40분 + 집에와서 요가 비슷하게 20분) 

저녁에 이거만 먹으면 허기 질 법도 하지만 우선 내가 한번에 먹는양은 500미리가 넘고, 또 운동할때는 배고픈 느낌이 잘 안든다. 땀빼고 바로 샤워하면 몸이 정말 게운하고 잠도 잘 온다. 이때 잠을 늦게자면 허기가 돌아오니 일찍 자는게 좋다. 잠들때는 꼭 내일 아침에 뭐먹어야지 이런생각을 자주 했다 ㅎㅎ

한 6개월을 그렇게 꾸준히 했더니 위장이 몰라보게 편해졌다. 입맛도 돌고 몸도 가볍고 무엇보다 술먹은 다음날 쌩쌩함



삶는재료: 양배추,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 (믹서기에 갈아먹을때는 사과+ 바나나 추가)


 


나는 재료를 살때부터 10번 먹을만큼의 양을 염두해서,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작은걸로 사고, 당근은 좀 큰거 한개 그리고 동남아에 흔한 대추 토마토 10개를 준비한다.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을 자를때도 10등분.


물을 먼저 끓이고 (물은 모든 재료가 잠길만큰 자작하게)

먹기좋게 자른 브로콜리 양배추는 토마토와 함께 세척을 위해 베이킹소다 섞은 물에 담궈놓는다.

당근은 익는데 오래 걸리니 껍질을 벗기고 10등분해서 물이 끓기전에 미리 넣는다. 사실 모든 재료는 푸욱 삶는것이 아니라 데치는거보다 약간 더 오래 익힌다.

물이 끓어오르면 남은 재료 넣고 약간 더 익히면 끝-
토마토는 맨 나중에 넣는다. 너무 익으면 흐믈흐믈.. 재료 살때도 단단한 놈들로 골라야 함

​​



재료가 식는 동안 아침요기-

시장에서 사온 망고랑 찰 옥수수-

망고가 완전 크고 심하게 달다. 역시 이럴때 동남아에 살 맛이 난다. 




잠시후 재료가 다 식은걸 확인하고는
사과 반쪽이랑 바나나하나 그리고 삶은 재료 한조각씩 다 넣고 삶은 국물 추가해서 믹서에 갈아보았다.




일케 큰잔으로 하나가 나온다.



든든하게 원샷-

사실 이 맛을 안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참 맛있다. 한 일년 먹으면 물리긴 하지만... 사과나 바나나를 더 많이 넣으면 더 맛있음. 야채삶은물이 모자랄땐 주스를 섞어 넣기도 한다.


남은 재료는 김치통에 국물과 같이 부어서 냉장고로 넣어줌. 햐 든든하다..
자 이제 내 속을 해독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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