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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동생과 낭시 시내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by 낭시댁 2021. 1. 4.

시댁에서 시아버지와 굴을 먹던 날. 

점심 식사가 끝난 후 시동생은 나에게 시내에 함께 바람을 쐬러 나가자고 했다. 배도 부르고 화이트와인때문에 취기도 살짝 도는 상태라 찬 바람을 쐬면 좋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따라 나섰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했다. 주차비가 궁금했는데 마침 기계에 명시 돼 있었다. 한시간에 우리돈 2300원 정도-

 

 

 

 

날씨가 많이 흐렸다. 

주차한 곳에서 시내 거리로 나가기위해 스타니슬라스 광장을 가로질렀다. 스타니슬라스 동상의 유리볼이 사라져있었다. 아저씨 추우시겠어요... 비도 맞고...

 

 

 

 

역시 연말이라 시내로 나오니 들뜬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 물론 코로나때문에 평소보다 많이 많이 다운된거지만...

그래도 음악소리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비록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시동생은 선생님답게 사소한 부분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보여주었다. 사실 시동생과 이렇게 오랜 시간을 단 둘이 보내 본 적이 없었지만 외모나 목소리가 우리 시아버지와 똑닮아서 매우 편안했다ㅎㅎㅎㅎ

나처럼 말도 꽤 많은 편이라 의외로 잘 맞는것 같았다. 자서방은 질투가 나는지 나더러 동생이랑 놀지말라고 했다. ㅋㅋㅋ 

 

 

 

 

미니어처들도 구경하고 나서 우리는 시동생의 와이프, 그러니까 나의 동서 (동서지만 나보다 언니다.)가 있는 미용실에도 들렀다. 

넓은 미용실 안에는 미용사 두명과 동서를 포함한 손님이 두명 딱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신경쓰여서 우리는 문앞에서 인사만 나누고 얼른 나왔고 곧 머리를 짧은 단발로 자른 동서가 나와서 우리의 시내 나들이에 합류를 했다. 

커트 가격은 60유로라고 했다. 코로나때문에 5유로 더 오른 가격이지만 그래도 스웨덴은 100유로가 넘기때문에 프랑스에 오면 꼭 미용실을 다녀간다고 했다. 나도 가끔 파마가 하고싶을때는 꼭 한국에서 하는데 미용실은 정말 한국이 최고인것 같다. 한국에는 미용실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고, 스타일도 좋고!! 

우리는 서점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나에게도 의미 있는 곳이다. 낭시에 처음 왔을때 시어머니께서 맨 처음 나를 데려가신 상점이 바로 이 서점이었다. 이곳에서 시어머니께서는 낭시 포토북을 사주셨다. 

 

 

 

 

스웨덴에 있는 중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사로 일하고 있으면서 학교 밖에서 성인반도 가르치고 있는 시동생은 프랑스어 교재를 고르면서 나에게도 교재들을 추천해 주었다. 

 

 

 

 

서점을 나온 우리는 Saint Sebastian 쇼핑몰로 들어갔다. 

윈터세일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일부 상점들에서 이미 세일을 하고 있었다. 

시동생 부부가 옷가게를 구경하는 동안 나는 트리를 구경했다. 스웨덴보다 낭시 물가가 저렴한 탓인지 부부는 쇼핑에 꽤 즐거워보였다.  

 

 

 

 

너무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움직이는 산타할아버지도 만났다. 

 

 

 

마스크를 착용한 예의바른 마네킹도 있었고...ㅎㅎ

 

 

 

 

쇼핑몰을 나온 후 동서는 조카들을 위해 에끌레어를 사고싶다고 해서 빵집을 몇군데 들렀다. 

 

 

의외로 에끌레어를 찾는게 쉽지 않았고, 3번째 찾아간 곳에서 에끌레어를 살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 가게는 디저트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내 걸고 있는 만큼 비싼 가게였다. 

 

 

에끌레어 하나당 4.80유로. 우리돈으로 6400원 ㄷㄷㄷ

 

 

동서는 종류별로 4개를 샀다. 

 

 

나말고도 창밖에서 이렇게 군침을 흘리며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대부분 꼬맹이들이었지만. 

 

 

우리는 주차장을 향해 스타니슬라스 광장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동서는 유명한 와플가게로 달려갔다. 나에게도 권했지만 점심식사후 내 뱃속에는 더이상의 자리가 없었다. 이 와플가게는 지역내 명소이다. 예전에 시어머니께서 사 주신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다. 이 궂은 날씨에도 줄이 꽤 길었다.  

오랫만에 고향에 왔으니 이런것도 반갑겠다 싶었다. 한국에 가면 내가 길거리 떡볶이에 열광하듯이...

 

 

집으로 오는 길에 차안에서 시동생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시동생은 스웨덴에서의 삶이 여유롭고 자녀들 교육에도 좋지만 좀 지루한 느낌도 있고 은퇴후에는 프랑스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에 퇴근해 온 자서방은 나에게 자기 동생이랑 놀지 말라고 했다. 잘난척쟁이라고 ㅋㅋㅋㅋ

질투를 하는 군...

귀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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