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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어머니와 공원 꽃축제 나들이

by 낭시댁 2021. 5. 16.

며칠동안 연이어 비가 오더니 오랫만에 하늘이 화창했다. 시어머니께서 메세지를 보내오셨다. 

"생마리공원에서 꽃(식물)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산책 삼아서 같이 다녀오지 않을래? 블로그에 쓸 사진도 찍고 말이야."

안그래도 좀 답답하던 차였는데 잘됐다 싶었다. 시어머니께서 생일 선물로 주셨던 핸드백까지 메고서 시댁으로 갔다. 

그나저나 이 시국에 축제라니... 괜찮으려나...?


"원래 매년 하는거였는데 작년에는 코로나때문에 취소 되었단다. 올해는 규모를 줄여서 할건가보더라구." 


시댁 거실에서 커피를 드시고 계시던 시아버지께 나는 밝게 "봉쥬!" 인사를 드린 후 핸드백을 살짝 두드려 보여드렸더니 예쁘다고 말씀해주셨다. 

 


시어머니와 걸어가는 길에 예쁜 집들이 많았다. 이집은 앞에 지날때 꽃향기가 아주 진하게 났다. 분명 여기 사는 사람들에게서도 꽃향기가 날것만 같다. 

공원입구에서 안전요원들이 가방속 소지품을 검사하느라 한명씩 줄을 서서 들어갔다. 우리도 가방을 열어서 보여주고 통과했다. 필리핀에 살때는 코로나가 없을때였는데도 어딜 들어가나 이렇게 가방을 열어서 보여줘야만 했었다.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우리가 공원에 들어가자마자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셨다. 

 

 


경찰들이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따금씩 사회적거리를 유지하도록 협조를 부탁한다는 안내방송도 흘러 나왔다. 

오전에는 화창했는데 오후에는 다시 구름이 잔뜩 끼었다. 생각처럼 많이 붐비지는 않았고 가족들과 혹은 강아지와 외출을 나온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들떠보였다. 

 

 

특히 나는 강아지들(대부분 대형견이었지만)과 귀여운 어린 아이들을 한곳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를 팔고 있는 부스
바오밥나무...는 먹는 용도일까...?

 



“정원을 위한 아기자기한 야외소품들을 매년 이곳에서 사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걸 판매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시어머니께서는 실망하셨지만 나는 충분히 즐거웠다. 내눈에는 구경할 것들도 많았고 또... 시어머니께서 아이스크림을 사주셨기 때문이다! 

 

 

 

나더러 두 스쿱을 고르라고 하셔서, 나는 바닐라와 피스타치오를 골랐는데 정작 시어머니께서는 피스타치오 한스쿱만 고르셨다. 나도 한스쿱할껄... 4유로면 리들에서 콘 아이스크림 8개들이 한상자를 살 수 있는데!! 

그래도 너무 맛있었다. 우리는 비어있는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수다도 나누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했다. 

 

다양한 꽃들도 있었다. 

 

시어머니께서는 요 노란 선인장(맞나?) 두개를 구입하셨다. 하나에 5유로였는데 나중에 다른 가게에서 더 싸게 판매하는걸 발견해버렸음... 

오랫만에 외출을 해서 그런가 저녁에 자서방과 티비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내가 코를 엄청 골더단다 ㅎㅎㅎ 증거가 없으니 믿지 않겠다고 뻔뻔하게 반박했다. 나는 자서방이 코를 골면 녹음을 한다. 빼박금지-

심심한 며느리를 챙겨주시고 또 아이스크림도 사주시는 시어머니가 있어서 나는 참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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