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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는지

by 낭시댁 2021. 7. 6.

시댁 정원 미라벨 나무에 메어진 새집에는 벌써 두번째 가족이 입주를 해서 여전히 새끼를 잘 키우고 있다.

비록 새 쫒는걸 좋아하는 두마리의 겁쟁이 고양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시댁에는 새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든다.

내가 테라스에 서 있으면 이렇게 쪼르르 달려와서 반겨주는 고양이들

며칠전에는 새로운 입주새들을 발견했다.
시댁에서 차를 마시고 돌아가는데 나를 배웅해 주시던 시어머니와 함께 현관에 서 있다가 새로운 새 둥지를 발견한 것이다. 새 종류는 모르겠지만 정원에 있는 새보다는 좀더 큰 새가 멀리서 날아오더니 현관위에 덤불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는 엄청 시끄럽게 울어대길래 자세히 바라보니 둥지가 있었다. 사진에는 자세히 안나와서 아쉽넹...

아무튼 어미새가 웅크리고 앉아서 고개만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2층에 올라가서 우리 창문으로 구경해볼까?"

"어미가 놀랠거같아요. 나중에 기회봐서 어미 없을때 2층 창문으로 살짝 엿봐야겠어요."

그날 저녁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어미새가 없는틈에 2층 창문으로 새 둥지를 엿보셨고 사진을 보내주셨다.

"알이 너무 예쁘다! 근데 딱 하나뿐이라 오믈렛은 못해먹겠구나."

ㅋㅋ 짓궂은 시어머니의 농담이시다.

"그집이 새들사이에 아주 유명해졌나봐요. 새들이 복을 가져올거예요!"

"그랬으면 좋겠구나. 그 복은 같이 나누자꾸나!"

시아버지께서는 새들을 위해 씨앗을 담은 통을 정원 미라벨 나무, 테라스 장미덩굴 그리고 대문 무화과나무 이렇게 세군데에 설치해 두셨다. 그 친절함 덕분에 새들이 매일 찾아들고 온종일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그 덕에 고양이들은 새 구경도 실컷 하고 있다.

새들아 박씨 하나만 가져다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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